1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 만에 다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35%에서 5.1%로, 예금 기준금리는 2.50%에서 2.25%로 각각 낮아진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해 11월과 올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인민은행은 이번 결정이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7.0%에 겨우 턱걸이할 만큼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선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5% 상승에 그쳐 인민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제시한 3%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마주한 경기 하강 압박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중립적이고 적정 수준의 통화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성장동력인 수출 또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 압력을 높였다. 8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달러 기준으로 6.4% 떨어져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다른 국가들의 경쟁적 금리인하라고 분석하며 인민은행에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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