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다(5차례) 우승팀이자 4개 대륙에서 월드컵 우승컵을 든 유일한 국가대표팀. 게다가 그 나라는 내년 월드컵 개최지. 브라질대표팀은 내년 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 8강을 두드릴 홍명보호에 최적의 평가전 상대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다시우바(바르셀로나)를 필두로 오스카(첼시), 파울리뉴(토트넘), 헐크(제니트) 등 주축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해 브라질이 세계 최강은 아니다.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5전 전승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현재 세계 최강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ㆍ독일이 다투고 있다. 브라질은 2002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2006독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8강에 그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내년 월드컵 우승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12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브라질을 불러들일 홍명보호는 브라질이라는 이름값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어게인 1999ㆍ2002=브라질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8위, 한국은 58위다.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호흡을 맞추는 공격수 네이마르 한 명의 몸값(5,000만유로ㆍ약 726억원)이 홍명보호 전체선수 몸값과 비슷할 정도로 선수구성도 비교불가다.
하지만 한국은 브라질과의 A매치(1승3패)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진 적이 없다. 1999년 3월엔 히바우두와 주니뉴 페르남부카누가 뛴 브라질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1대0으로 이기기도 했다. 김도훈이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다. 2002년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2대3 패)는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유일한 경기로 남아 있다. 2002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총출동한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설기현이 선제골, 안정환이 2대1을 만드는 두 번째 골을 꽂아 넣었다. 호나우두의 동점골, 경기종료 직전 나온 호나우지뉴의 페널티킥 역전골이 아니었다면 1999년에 이어 또 이길 수 있었다. 1999년과 2002년의 브라질은 현재의 브라질보다 강했다.
◇선덜랜드 듀오를 믿는다=11년 만에 치르는 브라질전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미드필더 기성용(24ㆍ선덜랜드)이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1승3무2패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6경기에서 기성용은 없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과 소속팀 이적 등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기성용은 박종우(부산)와 함께 더블 볼란테(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4강에서 네이마르ㆍ오스카 등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0대3으로 지기는 했지만 경기흐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기성용은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원톱 공격수로는 역시 선덜랜드에서 뛰는 지동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과 지동원이 브라질전에서 활약한다면 지난 8일 바뀐 선덜랜드 새 감독 구스타보 포예트(우루과이)에게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