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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CSV, 경영혁신의 첫 발


정화연_사진


"동글동글 귀요미콩 좋아해. 두부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착하고 바른 먹거리."

TV나 라디오·대형마트 등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캠페인송'이다. 어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유아나 초등학생에게는 '로보카 폴리' 주제가만큼이나 인기 있는 노래다. 놀라운 점은 자녀들이 바른먹거리송을 따라부른 후 콩과 브로콜리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이 노래가 아이들의 식습관뿐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2011년 초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공유가치창출(CSV) 개념을 처음 발표됐다. 기업이 수익창출 이후에 사회공헌을 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사업 활동 그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포터 교수의 방한 이후 CSV 도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많은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기존의 CSR 프로그램을 CSV로 이름만 바꾸고 그대로 진행하거나 구시대의 발상인 CSR는 버리고 새로운 개념인 CSV만이 해결책이라는 식의 잘못된 이해도 팽배한 게 사실이다. CSV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포터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논문을 통해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상품과 시장을 다시 생각하기'다. 기업의 CSV를 위한 시작점은 자사 상품에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적 요구나 혜택·문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사업에 적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으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캠페인'은 대표적 CSV 활동으로 꼽을 만하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노래뿐 아니라 미각교육·식품표시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바른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과 습관을 길러준다.

CSV는 경영혁신과 성장의 열쇠로써 기업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설계됐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이 같은 고민이 CSV 첫걸음이자 경영 혁신의 첫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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