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사태로 인한 경색 국면을 풀기 위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이날 “중국 정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판단을 갖고 김 위원장에게 빠른 시일내 중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위해서는 양국이 절차를 논의를 해야 하고 준비에도 시간이 필요해 당장 성사되기는 어렵겠지만 조만간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중설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북중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개발 중단을 위해 공조작업을 약속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실험 준비설까지 나오면서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경고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게 핵개발보다 ‘더 나은 선택(a better choice)’을 하도록 노력하자고 후주석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중국은 핵개발 포기 조건으로 북한에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등의 인센티브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28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설과 관련, 이 소식통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북한뉴스 사이트인 데일리NK는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이달 28일을 전후해 중국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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