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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DMB 성패 콘첸츠에 달렸다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이어 지상파 DMB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손안의 TV’ 시대가 열리게 됐다. 오는 6월이 되면 길거리에서도 무료로 지상파 TV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시험방송중인 위성 DMB를 통해 다양한 비디오ㆍ오디오 채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 생활공간 안에 통신과 방송의 융합시대를 맞은 셈이다. 하지만 방송ㆍ통신의 융합은 거대 방송사와 통신사업자 사이에 처음으로 무한승부를 요구하는 새로운 국면을 초래하고 있다. 사실 지상파 TV 재전송 여부로 서비스 개시가 늦어지는 위성 DMB나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 지상파 DMB는 모두 나름대로의 약점을 갖고 있다. 위성 DMB가 콘텐츠 부족으로 지상파 프로그램 재전송에 집착하고 있는 반면 지상파 DMB는 지하철 등 권역제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활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DM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된다고 해서 무한정의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위성 DMB와 지상파 DMB는 서로 시청자를 잠식하는 경쟁관계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유용한 콘텐츠의 개발에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10년 동안 콘텐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케이블 TV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겪어왔는지 보아왔다. 한때 새로운 서비스의 총아처럼 간주되던 인터넷 TV의 몰락도 결국은 같은 이유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라도 다양하고 유용한 프로그램 공급자들을 양성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지상파 TV프로그램의 유형에서 탈피한 모바일 전용 콘텐츠 등의 개발이 요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술개발만 서두르다 그릇에 담을 음식이 없는 모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빈약한 콘텐츠로 국민에게 외면당하는 DMB는 또 다른 전파공해에 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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