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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영웅전] 살아난 조훈현

조훈현이 루이와 벌 였던 국수전 5번기는 첫판에서 모든것이 결판났다. 서반에 어처구니없는 착각 으로 형세를 그르쳤던 조훈현이 결국 루이의 거대한 말을 잡아 역전승을 거둔 내막은 앞에서 자세 히 소개한 바 있다. 5번기인데 한 판 졌다고 어찌 모든것이 결판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부분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중대한 승부를 다투는 경우에 상대 가 턱없는 실수를 범하면 이쪽은 당연히 큰 횡재 를 하게 되지만 마음은 심히 불편해진다. 승부의서슬이 일그러지고 겸연 쩍은 심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루이 역시 그런 상태가 되었음은 물론이 다. 그나마 그 첫판을 무난히 이겼더라면 나쁜 영향이 더이상 작용하지는 않았 을 터인데 어마어마한대마를 잡히고 역전패를 당해 버리자 루이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만다. 루이는 제2,제3국을 무력하게 패하여국수 타이틀을 반납하게 된다. 국수전 우승은 하마터면 흐트러질 뻔한 조훈현에게 승부활력을 완전히 되살려 준다. 그는 계속해 서 TV바둑아시아선수권, 후지쯔배, 삼성화재배를석권하여 국제전의 사나이로 새로운 명성을 얻게되며 2001년도 수입랭킹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또한 그는 기막힌 묘수와 교묘한 흔들기의 수법을 연거푸 보임으로써 전세계의 경쟁자들과 팬들에게 새삼 강렬한 인상을 주게 된다. 오늘부터 소개 하는 이 바둑 역시 천하일품 묘수로 그의 진가를드러낸 희한한 일국이었다. 제한시간이 따로 없이 모든 착점을 30초 이내에 해야 하며 1분초읽기 10회 를 초과하면 그대로 시 간패가 되는 초속기 기전. 한중일 3국의 속기왕 7인만 초대되는 미니 기전이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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