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통합본사 체제로 운영되던 일본 내 조직을 오는 5월1일부터 각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해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이 지난 1994년 1월에 발족한 일본 통합본사는 사라지고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18개사가 독립 법인, 사무소로 움직이게 된다. 일본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에서 인지도가 낮아서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뭉칠 필요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본의 산업 재편, 생산거점 이전 등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통합본사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삼성전자는 한국 본사가 완제품과 부품의 이원화 체제로 바뀜에 따라 아예 법인을 분리하기로 했다. 일본 법인의 경영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일본 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법인 명칭은 미정이다.
이로써 일본 삼성전자 대표 자리와 인사∙기획 등 일부 스탭 부서가 사라진다. 윤진혁 삼성재팬 대표는 지난해 말 에스원 사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겸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993년 신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국제화∙정보화∙복합화를 추진하면서 1994년 일본과 미국∙중국 등 5개 지역에 통합본사를 발족시켰다. 이후 각 계열사의 경쟁력이 강해져 통합본사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미국∙유럽 등은 이미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 복귀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통합본사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