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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욥 닥터캡슐」(신 히트상품 열전)
입력1997-07-08 00:00:00
수정
1997.07.08 00:00:00
문병언 기자
◎“장까지 도달하는 발효유” 어필/유산균 캡슐로 감싸 위에서 죽는단점 극복/다이어트 여성 등에 인기 하루 20만병 판매「유산균, 죽느냐 사느냐?」
이는 빙그레가 지난 5월 드링크 요구르트 「욥 닥터캡슐」을 시판하면서 내건 광고문구다. 발효유의 기본인 유산균이 위에서 죽는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한 닥터캡슐의 특장점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빙그레가 자칫 기존 발효유제품의 효능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같은 공격적인 문구를 사용한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산성인 위에서는 녹지 않고 알칼리성인 장에서만 녹는 캡슐안에 유산균을 담아 장까지 도달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유산균은 위가 아니라 장에서 효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유산균은 산을 만나면 대부분 죽어버린다. 따라서 발효유의 관건은 산이 많은 위를 무사히 통과, 장까지 도달시키는 데 있다.
일반 발효유제품은 위가 비어 있을 경우 물을 한 컵 마시거나 음식물로 채워 산도를 떨어뜨린 다음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캡슐로 비피더스 유산균을 감싸서 장까지 산채로 도달시키는 욥 닥터캡슐은 빈속에 먹어도 무방하다.
빙그레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드링크 요구르트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욥 닥터캡슐을 개발했다. 지난 91년 「요플러스」를 선보였지만 경쟁제품과의 뚜렷한 차별화가 없는 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뒤져 판매정체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새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하고 95년부터 20여회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빙그레에 있어서는 기회로 다가왔다.
즉 소비자들은 유산균이 몸에 좋다는 효능은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식도나 위에서 죽어버려 정작 활동을 해야 할 장까지 도달하는 확률은 극히 낮다는 점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빙그레는 그렇다면 몸에 좋은 유산균을 장까지 살려 보낸다면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파고들수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젤라틴 성분의 좁쌀 반 만한 미세한 캡슐에 유산균을 넣는 방법을 찾아냈다. 실험 결과 위속의 PH농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캡슐로 보호한 유산균의 장내 도달률은 일반 제품보다 월등히 높은 12∼35%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욥 닥터캡슐에는 1백50개의 캡슐, 1개의 캡슐에는 1백80만개의 비피더스균이 들어있다.
욥 닥터캡슐에 대한 반응은 다이어트로 인한 변비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여성층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이후 제품 특성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면서 시판 초기 하루 5만병이었던 판매물량이 현재는 20만병으로 늘어났다.
빙그레는 올해말까지 판매량을 하루 30만병으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5백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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