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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러스트 앤 본] 사랑의 본능과 본능적 사랑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남자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분)에게 부성애란 것이 있을까고 의문을 품게 만든다. 끝내 그닥 그렇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릴 때 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강의 빙판을 주먹이 피범벅이 되고 손가락 뼈가 부러진다. 한눈을 판 사이에 아들이 강 어름 구멍에 빠져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맨주먹으로 알리는 본능적으로 얼음을 깬다.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도 이처럼 본능적인 것이다.

영화 ‘러스트 앤 본’은 사랑에 대한 본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사랑은 알리와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라는 남녀 간의 사랑과 알리와 아들 간의 부자애 모두 다를 의미한다.

알리는 주먹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복서이며, 늘 본능에 충실한 그런 거친 남자다. 이에 반해 스테파니는 범고래를 조련하는 즉 동물의 야생성을 조련하는 범고래 조련사다. 야성의 남자와 야성을 조련하는 여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조합으로 이끌어내는 자크 오디아르의 캐릭터 설정은 탁월했다.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스테파니는 사고가 나기 전 술집에서 우연히 자신을 구해준 알리에게 다리를 잃은 후 연락을 해본다. 신체의 한 부분을 잃고 육체적 사랑에 자신없어 하는 스테파니는 알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서서히 사랑하게 된다.



그들에게 어떤 시작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알리와 스테파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사랑이란 결론에 도달했으니 말이다. 또 어느 날 문득 나타난 아들의 존재에 대해 무감각하던 알리가 아들을 향한 부모로서의 사랑에 도달한 것처럼 말이다. 5월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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