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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LG그룹 압박 강화
입력2004-12-12 17:50:20
수정
2004.12.12 17:50:20
"LG카드 추가증자 참여안할땐 청산 검토"<BR>금감위도 "그룹 이익위해 채권 출자전환해야"
LG카드 채권단과 금융감독당국이 LG카드 추가 증자 문제와 관련해 LG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LG카드의 추가 증자가 연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와 함께 다시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카드 주요 채권금융기관 부행장들은 13일 긴급회의를 갖고 LG그룹의 추가증자 참여 거부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2일 채권단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LG카드 주요 채권금융기관의 부행장들은 13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추가 증자와 관련한 LG그룹의 반응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 회의에서 LG그룹이 추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증자를 거부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LG카드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말 LG그룹에 8,750억원을 추가 출자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LG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여 증자 참여 요구안은 묵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그룹이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단만 증자에 참여할 수는 없다”며 “LG그룹이 월말까지 증자 참여를 거부할 경우 추가 증자를 포기하고 LG카드를 청산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LG그룹은 LG카드 부실책임을 채권단과 분담해야 할 것”이라며 “LG그룹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LG카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그룹이 기업어음(CP) 등 형태로 갖고 있는 LG카드 채권규모가 1조1,750억원에 달하며 이자율도 연 7.5% 수준에 이른다”면서 “LG카드가 망할 경우 LG그룹이 입을 타격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카드는 지난 9월 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마이너스 89.2%에 달해 연말까지 추가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마이너스 50% 이상으로 높이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시장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수 등으로 다시 유동성 위기에 몰려 청산과정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분석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2월 9,539억원과 7월 2조5,455억원 등 2차례에 걸쳐 3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한 반면 LG그룹은 출자전환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LG카드 사태의 책임이 가장 큰 LG그룹이 추가 증자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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