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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유럽시장 공략 강화
입력2002-05-27 00:00:00
수정
2002.05.27 00:00:00
한미통상마찰-환리스크 심화따라…딜러망등 확충자동차 업계가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등은 올들어 북미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한ㆍ미간 통상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환율 급락에 따라 환 리스크 위험이 커지면서 유럽 지역 수출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업계는 오는 10월 EU 집행위원회의 방침대로 독점 딜러제가 폐지되고 동일 전시장에 여러 브랜드가 전시될 경우(Multi-branding 판매제) 후발 메이커로서는 판매 증대의 기회로 보고 오는 연말까지 딜러망 대거 확충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서유럽 지역에서 지난해 출시한 라비타(수출명 매트릭스)의 판매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데다 오는 7월 클릭(수출명 겟츠)을 출시, 지난해(7만4,189대)보다 20% 이상 늘어난 9만여대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겟츠는 올 수출 목표치 6만6,000대 중 4만2,000여대를 이 지역에서 판매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1ㆍ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환율 인상으로 분기 당 400억~50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보았으나, 최근의 환율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유럽 등 수출지역을 다각화, 환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오는 7월 쏘렌토와 카렌스 디젤 등 신모델을 투입하는 한편 마케팅 활동을 강화, 올해 총 수출목표 64만2,000대의 18.2%인 11만6,800대(지난해 9만7,995대)를 유럽지역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차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매각 협상에서 유럽 판매망이 대부분 유지되고 오는 9월 칼로스 신차를 출시함에 따라 올 서유럽에서 지난해(12만3,449대)보다 11.9%에 늘어난 13만7,882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도 이달말까지 3차례에 걸쳐 영국 연방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스턴' 유럽 런칭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서유럽 수출량은 유로화 본격 통용에 따른 가격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아반떼ㆍ라비타ㆍ싼타페 등 디젤차량의 공급확대 ▦겟츠ㆍ칼로스ㆍ카렌스 등 신차 투입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50만5,000대에 달할 전망"이라며 "반면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북미 지역은 올해 6.3% 늘어난 76만여대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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