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올해 문화계 결산- 공연

해외 대형공연 '풍성', 국내 창작극은 '빈곤'<br>공연수 증가 속 관람객 수는 되레 줄어들어<br>뮤지컬 10대 흥행작 중 5개 차지 '독주' 여전

피나 바우슈가 한국을 소재로 발표한 무용 '러프컷'

올해 최다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화려할 것만 같은 공연무대. 하지만 국내 공연업계는 아직 따스한 온기를 느끼기에는 시기상조다. 2005년 공연계를 돌아보면 외적성장은 눈에 띄지만 질적성장은 기대만큼 거둬들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해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편수는 늘었지만 관객수는 감소했다. 질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해외 대형공연들이 풍성했던 반면 국내 창작극들의 빈곤을 들 수 있다. 공연예매사이트 티켓링크(대표 우성화)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공연은 총 5,511편(1월~11월)으로 지난해 전체(12월 포함) 5,299편보다 늘었다. 12월 공연될 700여편을 추가하면 올해 전체 공연수는 6,000편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관람객 수는 11월까지 총 608만5,019명으로 지난해 전체(706만8,781명)에 못 미쳤고, 올해 12월을 포함하더라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감소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경향은 서울시내와 인근에 공연장들이 새로 들어섰기 때문. 중구의 충무아트홀(3월), 광진구 나루 아트센터(4월), 분당 성남아트센터(10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10월)이 각각 개관을 했다. ◇ 클래식 음악= 질ㆍ양 모두의 측면에서 올 최고ㆍ최대의 작품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초연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다. ‘니벨룽의…’은 방대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흥행에 성공했다. 21년 만에 방한한 베를린 필 역시 음악계 최대 화제였다.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경의 자유로움과 깊이 있는 음악적 선율의 기대감으로 45만원(R석 기준)으로 국내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티켓은 매진되기도 했다. 국내 교향악단의 지각변동도 올해 클래식 음악계의 이슈 중 하나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에 이어 KBS 교향악단도 재단법인화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KBS가 내년 3월부터 교향악단을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단원들과 사측 간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무용=국제교류에 대한 관심과 성과가 높았다. 창무국제예술제(6월)를 비롯해 서울세계무용축제(10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실험적이면서 장르 혼합적인 작품들이 선 보였다. 외국 단체들의 내한공연도 활발했다. 5년 만에 신작을 서울에서 세계 초연한 영국의 DV8 피지컬시어터와 안느 테레사의 로사스무용단, 미국의 현대무용단 에일리 아메리컨 댄스시어터의 현대무용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한국을 소재로 한 피나 바우슈의 ‘러프컷’이다. 세계적인 예술가가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문화 홍보에 효과가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과 연극= 전체 공연시장을 통틀어 10대 흥행작 중 5개가 뮤지컬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이 두드러졌다. ‘오페라의 유령’‘아이다’등 성장의 원동력이 해외 대형작품에 의존됐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디뮤지컬의 ‘뮤지컬 열전’, 신씨뮤지컬의 ‘뮤지컬 즐겨찾기 등 중소형 뮤지컬 단체들이 릴레이로 무대에 올리는 기획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작품들은 이색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의 오프 브로드웨이(관객 500석 미만 극장) 히트작으로 채워졌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이하 였다. 연극 무대도 바빴다. 세계적인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점프’를 비롯해 네 편이 참가해 순조로운 관객몰이를 했다. 태권도와 태껸과 에크로바틱을 접목한 퍼포먼스 ‘점프’는 축제 참가 후 10여개국에 공연이 확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한ㆍ일 우정의 해와 ‘한일 공동 방문의 해’로 일본 연극이 많이 소개됐다.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텐트연극 ‘바람의 아들’을 비롯해 50여편 정도의 일본 연극이 국내 무대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