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그는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의 강력한 회복 유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섬상’(삼성전자를 상징)의 약진으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18일 발매된 일본 만화주간지 ‘모닝’에 따르면 시마 고사쿠(島耕作) 사장은 전자업체 ‘테코트’(TECOT)의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장이 됐다. 일본 기업에서 사장을 그만두고 회장이 된다는 것은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다.
시마 사장은 히로카네 겐시(弘兼憲史·65)가 1983년부터 31년째 모닝지에 연재하는 기업만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1947년생으로 1969년 하쓰시바 전기산업에 입사해 사장까지 올라간 인물로 묘사된다. 만화 제목은‘과장 시마 고사쿠’로 시작해 주인공이 승진할 때마다 ‘부장 시마 고사쿠’, ‘전무 시마 고사쿠’라는 식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이 시리즈는 주인공을 둘러싼 사내 외 환경과 일본 비즈니스 동향을 사실적으로 엮어내 단행본이 4,000만권 이상 팔려나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시마 과장’시리즈로 출간, 샐러리맨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쓰시바 전기산업과 그 후신인 테코트는 작가가 젊을 때 근무한 마쓰시타전기산업과 그 후신인 파나소닉을 상징한다. 만화 속에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기업 ‘섬상’도 등장한다. 시마 사장은 “우리의 라이벌은 한국의 섬상”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지만, 2년 연속 대형 적자를 낸 책임을 지고 끝내 물러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6일 발매호에서 이미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는 8월29일부터는 ‘회장 시마 고사쿠’로 새롭게 연재된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19일 만화주인공 시마 사장이 입사 43년 만에 사장에서 퇴임한다는 사실을 사회면 기사로 전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샐러리맨이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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