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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명당잡기' 교차로서 눈치싸움

17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2일 각 지역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유세활동에 돌입,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대부분 후보들은 소수운동원들과 함께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과 골목 구석구석을 도는 한편 유세 차량을 타고 게릴라식으로 옮겨 다니며 연설에 치중했다. 그러나 선거법이 바뀌면서 같은 색깔 옷과 어깨띠를 단체로 맞춰 입고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거나 유권자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장면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각 지역 후보들은 예년보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13일간의 유세활동에본격 돌입했다. 0...성동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기 후보는 “황소처럼 열심히 일하겠다 ”는 의지를 밝히려고 황소를 마스코트로 삼고 유사차에 황소모형을 세워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스피커 로고송이나 홍보문구를 트는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황소 울음소리를 방송해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모았다. 김 후보는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고 그릇된 정치를 반성한다는 의미로이날 오후 4시 금호사거리에서 금호역까지 1㎞정도 구간을 ‘삼보일배’ 행진할 예정이다. 0...송파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한 후보는 유권자들의 냉랭한 반응에 당 혹해 했다. 이 후보는 “당내의 갈등 때문에 아무래도 일선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며 “아직 명함을 돌리지는 않았지만 아예 무소속으로 출마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광주 동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대웅 후보는 이 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학운동 무등파크 아파트 문가미(105) 할머니를 찾아 앞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고령층 표심’을 파고 들었다. 0…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홍사덕 후보는 오전 6시40분부터지하철 3호선 마두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꿈과 희망이 이처럼 철저히 사라져본 적이 없었다. 일산 조차 지난 1년을 잘했다고 평가하면 대한민국에 야당이 설 땅이 없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후보는 아파트 단지안에 열린 알뜰시장을 비롯해 헬스클럽, 공원 등지를 돌며 유세활동을 벌였다.한 후보는 “여성이 국회로 진출해야 국회가 바뀔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0…강원도 강릉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승현 후보는 자신이 한의사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장금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건강을 지키는 법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2쪽짜리 예비 홍보물을 지나는 운전자와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한표를 호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선거구인 강원도 영월ㆍ태백ㆍ정선ㆍ평창선거구의 무소속 박정렬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수행원도 없이 ‘나홀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면서 골목을 누비며선거운동에 나서 출근길 시민들은 박수로 받았다. 0…충북 충주에 출마한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는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 고 있는 ‘올챙이송’을 “젊은 정치, 깨끗한 정치, 한창희가 책임지니 충 주 발전쑥, 서민 살림 쑥”으로 개사, 어린이들을 통한 구전에 나서 화제가 됐다.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해수 후보는 인천 스포츠의 상 징인 프로축구 ‘유나이티드’와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고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0…대구시내 주요 교차로에서는 각 후보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 두 산 오거리에는 오전 6시께부터 수성구을에 출마한 주호영, 김성현, 윤덕홍 , 안준범, 남칠우 후보 등 여ㆍ야 후보 전원이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무개 차 등을 타고 나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였다. 0…부산 남구갑의 열린우리당 박재호 후보는 ‘테마 유세’를 펼치기로 하 고 ‘타임캡슐’ 봉인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총선 공약과 발언 자료 테이프, 선거홍보물, 희망돼지 저금통등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갖고 식목일인 오는 5일 선거구 관내인 백운 포에서 나무심기 행사 때 타임 캡슐을 묻을 방침이다. 0…후보들은 엄격해진 선거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적극활용했다. 열린우리당 도봉을 유인태 후보는 차인표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 놓는가 하면 “소박하지만 차 한잔 나누며 문화와 예술을 얘기할 수 있는 멋을 아는 사나이”라는 장미희씨의 인물평을 곁들이기도 했다. 중구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는 앵커 출신 부인인 신은경씨의 요리 솜씨를 홈페이지의 ‘신은경의 신나는 요리’에 공개하고 가정적인 후보의 이미지를 한껏 자랑했다. 마포갑에 출마하는 열린 우리당 노웅래 후보는 개그맨 노정렬씨의 ‘역대 대통령 성대모사’를 활용한 추천사를 올려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 최윤석기자yeop@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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