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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환자 간 이식 성공 화제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 수술복·방호복 껴입고 7시간 수술

보통 사람의 경우 30분도 입고 있기 힘든 방호복을 7시간 동안 착용한 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시 대상 환자의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의료진이 있어 화제다. 특히 다른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라며 거부했던 이 환자를 흔쾌히 받아들여 일부 의료진이 탈진해 쓰러질 정도의 고된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감동을 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입원하고 있던 간경화 환자 전모(72)씨를 넘겨받아 20일 응급 뇌사자의 간을 이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씨는 1일 삼성서울병원 외래방문을 해 '메르스 능동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으며 간경화 증상이 악화돼 응급 간 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삼성서울병원이 다른 병원 몇몇 곳에 전씨의 간 이식 수술을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후 마지막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 문의했다. 이 같은 문의를 받은 분당서울대병원은 긴급 논의를 거쳐 전씨의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조치가 필요했던 메르스 잠재노출자의 수술 과정은 그야말로 사투였다.

한호성 암센터 간이식팀 교수를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수술팀 전원이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 수술복과 방호복 등을 세 겹으로 껴입고 땀범벅이 된 채 장장 7시간에 걸친 수술을 집도했다. 세 겹의 장갑을 끼고 보호안경과 N95 마스크까지 착용해 수술 과정에서 시야 확보는 물론 호흡조차 어려웠다고 의료진은 토로했다.



실제로 N95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던 수술실 간호사 1명은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의료진은 일치단결해 뇌사자 간 이식 평균 소요시간인 4~6시간을 넘겨 7시간 만에 수술을 마쳤다.

현재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순조롭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전 악화됐던 콩팥 기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24시간 투석을 진행하고 있지만 각종 검사지표로 보면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모든 의료진이 수술복을 입은 후 방호복을 입고 다시 수술복을 껴입어 평소의 간 이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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