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인디애나주 경제인클럽 연설에서 QE3가 성장을 촉진시키고 실업률을 낮출 것이며 장기적으로 예금자들에게 이득이 되고 달러가치도 상승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이 QE3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FRB가 통상적이지 않은 수단을 동원해왔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돼도 초완화(ultra-loose) 기조를 즉각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안정이 유지되는 한 조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RB의 목표치인 2% 내외로 장기간 유지돼왔다"며 "물가가 급격히 뛸 위험성은 낮다"고 전했다. 아울러 QE3로 달러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장기적으로 미국경제가 호황을 맞아 완전고용과 안정된 물가성장률을 이룬다면 달러화는 국제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저금리가 은행예금만 하는 서민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견고한 경제만이 높은 자산가치를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적완화가 경제호황을 이끌고 결과적으로 예금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QE가 재정적자를 막대한 유동성으로 막는 이른바 '부채의 화폐화'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그런 일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날 버냉키 의장은 QE3가 미국경기를 부양하는 데 부족하며 QE4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은 백악관과 공화당 등 정치권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재정절벽 타개가 시급하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미국이 또다시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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