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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창조적 파괴 안하면 생존 불가능"
입력2011-12-27 16:20:11
수정
2011.12.27 16:20:11
한나라당 총선 앞두고 인적ㆍ정책쇄신 태풍 예고<br 재벌개혁 위한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소위한 복지강화 밝혀<br>재벌의 협박에 대해 이름까지 밝혀 자서전 낼 것
김종인(72ㆍ사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27일 “한나라당은 정당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만큼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서 "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면 지금의 체제로는 불가능하니 비상체제를 해야 한다고 박근혜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은 1987년 개헌 때 재벌의 확장을 헌법적으로 규제하는 경제민주화 조항인 119조 2항을 신설했고 1990년 대기업의 유휴부동산 4,800만평을 매각하도록 해 시장을 안정시킨 장본인으로 복지강화와 함께 친 박근혜계 등 정치권의 물갈이를 강조해왔다.
김 위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16일자)에서 “이 나이에 구차하게 욕 얻어먹어가면서까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박 위원장의 삼고초려로 “당이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한 것 같아서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복지전문가인 그는 복지정책에 대해 “정부 통계만 보아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하층민이라고 생각하고, 60%는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국민을 데리고 어떻게 나라를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라며 국민들에게 희망과 삶의 새로운 계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예산이나 보육예산 등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비교적 안정된 바탕 위에서 나라를 잘 이끄느냐의 측면에서 박 위원장의 지난 4년을 봤는데 박 위원장은 장점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며 “그간 박 전 대표의 변화 과정을 보면 세상에 대한 인식을 수용하는 사람이 아닌가 여겨졌다”며 믿음을 표시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초대 경제부총리로 내정됐다가 재벌의 로비로 인해 발표 전날 교체됐던 경험이 있던 김 위원은 “그런 저런 정치경험들을 엮어낸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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