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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 적자 비상… 이름값 못하는 '일진' 그룹

일진전기·머티리얼즈 순손실 전환<br>다이아몬드도 영업익 크게 줄어<br>위기대응 미흡… 올 전망도 암울<br>허진규 회장 성공 스토리 빛 바래나

허진규


일진전기,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다이아몬드 등 일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잇달아 부진한 성적표를 내 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승장구를 이어온 허진규 회장의 '일진 스토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지난해 약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72억원으로 전년대비 3% 줄었고 순손실은 119억원을 기록했다. 일진전기는 매출 1조 규모로 그룹 전체 매출인 2조5,000억원의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진전기의 부진한 실적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전선 업종의 불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기존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까지 가세해 밥그릇 싸움만 심해지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수년째 3위 자리를 지켜오던 일진전기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에서 가온전선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이에 회사는 수익 악화의 탈출구로 초고압케이블을 내세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스페인 수출 차질로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회사는 스페인 전력청과 2009년 318억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현지 사정 악화로 만기 연장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이 두 번째로 만기를 올 12월까지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스페인에 공급한 물량은 31억원에 불과하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단 1억원 어치만 공급해 업계는 사실상 계약이 유명무실해진 상태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일진그룹 관계자는 "스페인 초고압케이블 수출은 현지 경기가 안 좋아 연기됐으며 더 진전된 것이 없다"며 "중동, 아시아 등도 사정이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중국 업체들도 많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은 중전기 사업부, 전력시스템 등 사업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 손실 25억원으로 전년대비 수익이 110억원이나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또한 당기 순손실은 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억원이 넘는 손해가 났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일렉포일 사업부는 흑자 경영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분할된 일진LED의 영업 손실이 반영돼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 12월 조치원 공장 화재로 인한 손실 63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올해 사업 전망이 더 어둡다는데 있다. 업계는 일진머티리얼즈의 리스크 요인으로 조치원 공장 이전으로 인한 생산능력 감소와 2차 전지용 일렉포일 부문 경쟁 심화를 지적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공장 이전에 따른 일렉포일 생산능력 변화는 PCB용 40% 감소, 2차 전지용 20% 감소, FPCB용 100% 증가로 추정된다"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PCB와 2차 전지용 일렉포일 생산 능력 감소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차 전지 일렉포일 부문에서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폭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일진다이아몬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89억원으로 전년 154억원 대비 42%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33억원으로 3%가량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9억원으로 38%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 매출 감소, 원가 및 판관비 상승 탓이다. 회사는 올해도 건설, LED, 자동차 업황의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또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석유시추와 유정용 다이아몬드 개발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성공 못해 올해 매출과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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