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잔액도 31조원으로 늘어
개인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가 반년 만에 다시 5조원을 넘어섰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신용융자 잔액은 5조5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24일 5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조원을 재돌파한 것이다.
연초 들어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추세를 이어가며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주 신용융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1,85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까지 올라오는 상승 추세에 개인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을 신용으로 많이 산 것 같다”며 “3월 들어 코스닥기업들의 사업보고서 등이 나오며 퇴출 기업이 늘어날 수 있어 개별 종목 투자자들은 위험관리 측면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대차잔고 비중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시가총액의 2.4% 수준을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의 대차잔액은 24일 기준으로 31조1,605억원을 기록했고 비중도 2.7%까지 늘었다.
이는 외국인들이 최근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단기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추세상승 보다 방향성 없이 횡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롱숏 전략을 통한 수익추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증시 급등 이후 주가가 지그재그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외국인들의 대차거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보다 롱숏 전략을 통한 스프레드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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