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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금융패권 막 오른 글로벌 허브 경쟁] 중동 국가들 탈석유화 가속… 금융 육성에 '기름' 쏟아부어

UAE·사우디·카타르 등 축적된 오일머니 활용

금융시스템 구축 공들여

중동 국가들이 미래 석유고갈에 대한 우려와 변동성이 높은 석유의존 경제를 보완하기 위해 잇따라 '탈석유화' 정책에 나서면서 중동 금융산업은 더욱 발전하고 있다.

막대한 오일머니와 더불어 안정적인 이슬람 금융 시스템이 뒷받침되며 세계 각국에서 중동 금융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는 추세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7개 에미리츠 중 석유가스 자원이 가장 빈약한 두바이가 탈석유화 전략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에 따라 두바이는 지난 2004년부터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으나 최근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자극받은 아부다비 역시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금융허브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0년대 전후 고유가 여파로 엄청난 오일머니를 축적한 UAE는 이를 재원으로 삼아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조업·물류·관광·의료·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UAE 금융 시스템은 △고유가로 인한 풍부한 오일머니 유입 △기업의 주식공모(IPO) 증가 △부동산 개발붐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 증가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UAE는 특히 잘 발달된 항만 및 공항을 통해 중동·아프리카·유럽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향후 중동의 금융 및 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미래의 성장동략을 확보하기 위해 5대 분야에 걸쳐 탈석유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핵심이 금융·의료·관광산업 육성정책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위해 총 78억달러를 투입, 리야드 남부지역에 킹압둘라금융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곳에 세계 금융기관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 금융센터에는 사우디 증권거래소, 금융규제당국(CMA), 상품시장본부, 금융아카데미, 5성급 호텔, 사무용 빌딩, 주거용 단지, 수로, 공원, 쇼핑몰, 전시장 등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타르와 바레인 역시 천연가스 재원 등을 바탕으로 오일머니를 쌓으면서 두바이 금융허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카타르는 특히 오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각종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금융산업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앞으로 도로와 철도, 기타 인프라 등 월드컵 준비를 위해 총 1,000억달러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정부는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에 4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이처럼 잇따라 금융산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두바이를 제외하고는 단기간에 런던이나 싱가포르 등 기존의 금융허브들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한 면이 있는데다 정부 당국자의 정책추진 능력과 외국인의 정주환경 등에서 일부 국가들은 아직 경직되고 미숙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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