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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고가, 홈쇼핑=저가 공식 깨지다

"불황 이기려면 변해야 산다"<br>백화점 저가 브랜드 전진배치<br>홈쇼핑 명품 협업제품 승부수


#1. 지난 6일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의류매장 한복판에 설치된 팝업스토어 '더 웨이브'. 매장 앞에 '원피스 한벌에 1만9,900원'이란 문구가 내걸린 가운데 매장 안에서는 옷을 입어보려는 고객들이 탈의실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 동안 한시적 영업을 하는 의류 브랜드 '나인걸'은 고객 호응 덕분에 오픈 3일 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2. 지난 2일 CJ오쇼핑의 '베라왕 백' 봄ㆍ여름 신상품 론칭 방송.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인 명품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에 대해 고객 반응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날 방송은 16억원이 넘는 주문 매출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깊어지는 불황 속에'백화점=고가상품, TV홈쇼핑=저가상품'이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소비 부진으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은 초저가 의류ㆍ잡화 제품을 과감하게 관련 매장 중심에 배치해 고객들을 유인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홈쇼핑은 오히려 기존 판매 상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명품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을 내놓는 등 불황기를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선 상품 가격표에 0을 하나 더 붙여야 오히려 더 잘 팔린다'는 우스갯소리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불황으로 고객들이 고가 사치품 소비를 크게 줄이자 백화점업체들은 가격 부담은 덜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실험적인 브랜드들을 백화점으로 속속 들여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2층의 명당 자리인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했다. 이 곳에서는 미입점 브랜드의 의류ㆍ액세서리ㆍ신발ㆍ가방 등이 판매되는데, 기존 백화점 상품보다 가격은 싸면서 질도 좋고 흔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인걸은 일주일 동안 2억원어치 이상 판매되면서 팝업스토어가 생긴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에서 설치한 팝업스토어 반응이 좋아 오는 15일 잠실점에도 설치할 계획"이라며 "팝업스토어는 다른 매장으로도 고객을 보내는 파급 효과까지 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일주일동안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인기를 얻은 백팩 '로우로우' 팝업매장을 운영하고 앞으로 홍콩 직수입 액세서리 등의 상품들을 줄줄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홈쇼핑은 백화점 상품의 대명사였던 고가 수입품을 과감하게 TV를 통해 판매하는 등 저가 전략을 벗어던지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가치 있는 상품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입을 하는 '가치소비'가 유행하고 있다" 며 "이에 따라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베라왕 백을 비롯해 니나리치, 베즐리 미슈카 등의 프리미엄 상품도 고객 호응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 뿐 아니라 GS숍, 현대홈쇼핑 등도 차별화된 명품과 디자이너 협업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특히 중산층과 20~30대 고객의 경우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의 저렴한 상품에 열광하면서도 만족감을 주는 고가 상품에도 선뜻 지갑을 여는 자기만족형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타깃으로 해외 프리미엄 상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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