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26일 대통합 신당 구성을 오는 5월 말 이전에 끝내고 당분간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외부 인사보다는 당 내부 인사 중에서 대선후보를 물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대통합 신당 추진을 위해 4ㆍ25 재ㆍ보궐 선거에서 통합신당모임ㆍ민주당ㆍ국민중심당 등과 연합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뒤 “소통과 관용의 리더십으로 차이를 인정하는 노력을 하고 많이 듣겠다”며 “우리당의 다양성이 독이 되지 않고 약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신당 추진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당 작업이 5월 말 이전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당을 위해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 등과 “경쟁보다는 진정성을 갖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여권 일각의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론과 관련, “지각변동이 일어나 (손 전 지사가)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고자 할 때 그때는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다른 당의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현시점에서의 영입 가능성에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회견 이후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그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누구에게든 경선의 문을 열어놓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손 전 지사라고) 예외가 있을 수 있겠냐”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는 마침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정 의장은 또 “우리당 내에도 진주가 있는데 흙속에 묻혀서 안 보이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혀 일단은 당내에서의 후보 물색에 힘을 쏟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당 추진 기구인 ‘대통합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신당추진위는 정 의장이 위원장을 역임하게 되며 총 15인 미만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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