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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금리시대, 부동산 패러다임 바뀐다] <하> 막오른 수익형 부동산 시대

시세차익→임대수익 수요 변화… 오피스텔 대중적 투자처 탈바꿈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 5.3%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에 젊은층 여윳돈 투자 크게 늘어

상가·분양형호텔도 인기몰이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7)씨는 최근 적금 만기 자금과 다른 여유자금을 합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오피스텔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와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출퇴근족의 임대 수요가 많은데다 기업 입주 등 호재가 꾸준하게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차피 은행에 그냥 두더라도 사실상 이자수익 없이 그대로 유지될 돈인데 은행보다 1%라도 더 높은 수익을 거두기만 해도 성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이 1%대 금리 시대를 맞아 주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거와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 '월세'에 초점을 맞추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퇴 후 투자처를 찾는 '베이비부머'뿐 아니라 1억~3억원대의 여유자금을 소유한 30대 계층도 '월세형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상품은 오피스텔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5.29%다. 자치구별로 강북·금천구 6.2% 등 서울 평균을 웃도는 임대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자치구도 18개에 이른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1.75%로 인하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청약을 시작한 대우건설의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최고 1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장 청약 신청 접수대에서는 대리인이 한번에 10장이 넘는 서류를 그 자리에서 작성해 신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기준금리 인하 바로 다음날 열게 됐는데 오히려 호재가 됐다"며 "저금리 덕을 많이 본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상가나 분양형 호텔에 비해 젊은 층의 투자가 더 두드러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30대 투자자들 중 오피스텔을 분양 받아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숙박시설 등 다른 투자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사례도 많다.



오피스텔을 숙박공유 사이트에 올려 외국인 관광객의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안모(30)씨는 "월 단위가 아니라 일 단위로 꾸준히 숙소 예약비용이 들어오는데다 인터넷으로 예약과 취소 내역을 관리할 수 있어 지금 시기에 가장 실속 있는 투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가와 분양형 호텔을 향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실질적으로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데다 위례와 마곡 등 인기 지역 물량까지 겹쳐 그 시기부터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 1%라도 더 높은 수익만을 목적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자들이 과장 광고로 수익률을 더 높게 부풀리거나 입지와 임대 수요 등의 설명과 현실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 투자 바람을 타고 일부 분양형 호텔은 10년간 10%의 확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부동자금을 끌어들이지만 실제 임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익률이 확보될 가능성은 낮다. 상가와 오피스텔 역시 역과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인근 지역의 주요 수요층은 얼마나 형성돼 있는지 등을 따져보지 않는다면 자칫 1%의 수익도 거두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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