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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LTE 재난안전망 국가경쟁력으로

강병구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국가표준실무위원회 위원


강병구 교수


지난 2014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는 PS-LTE (Public Safety-LTE) 기술을 기반으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재난발생시 LTE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이나 다자 간 음성통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무전기통신(TETRA)에 비해 훨씬 효과적인 구난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017년 개시 땐 세계 최초 상용화

정부는 올해 말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 말까지는 전국에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상용 서비스가 목표인 미국의 공공안전망사업(FirstNet)보다 조기에 상용화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한국에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 개통된다면 LTE 기반 공공안전망의 세계 최초 상용화 사례가 돼 다른 나라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성공적 구축뿐 아니라 공공안전망 관련 통신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 신규시장 진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동협력과 선도적 표준활동을 통한 시장선점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한국 이동통신 업계는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소 부품업체와 대기업이 오랫동안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온 결과물이다. 이와 같은 생태계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또한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공공안전망 분야도 이같이 굳건한 국내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가 나서 대기업과 중소 부품업체 등 많은 국내 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또한 중소기업이 단순한 제품 생산·부품공급에 머물지 않고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안전망 분야의 주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 통신업계 전반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 PS-LTE 표준기술을 바탕으로 구축되는 만큼 표준화 활동에서 국내 통신산업계가 유기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대·중기 협업 통해 표준 선도해야

향후 전 세계 재난안전망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가 되려면 표준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다. 촉박한 사업일정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민관 협력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유관기관, 국내 업체 간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통일된 목소리로 표준활동을 주도해야 한다. 표준을 선도해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PS-LTE 표준 기반의 공공안전망용 단말 및 통신장비 시장이 2020년에는 연간 9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국내 통신업체가 고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공공안전망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이번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이 디딤돌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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