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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 합종연횡… 시장 돌파구 연다

"車시장 새로운 문 열릴 것" 피아트 CEO, 애플에 러브콜

새 먹거리 찾기 이해관계 맞아 구글·애플, 車업체와 협업 활발

무인차 등 신시장 창출 주도


"나는 항상 기술 교란자가 나타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두둑한 자본과 노하우를 가진 누군가가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기존의 자동차 산업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애플과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와 IT 산업이 점점 더 융합되면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피아트와 애플이 동맹을 맺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마르키온네 CEO의 이러한 발언은 달라지고 있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수년 전만 해도 IT와 자동차 산업은 확연하게 구분됐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산업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스마트차 시장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동맹이 가능했던 것은 두 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IT 업체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고 자동차 업체들도 엔진·연료소비효율 등 기술발전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IT를 접목한 스마트차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애플과 구글 등 IT 기업들과 완성차 업체들의 교류와 연합은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초 구글은 현대자동차·제너럴모터스(GM)·아우디·혼다 등 4개 완성차 업체와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자동차용 정보기기 제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애플도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들과 아이폰과 자동차 계기판을 통합하는 'iOS 인더카(iOS in the car)'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톰 크레이븐 아우디 엔지니어는 "최근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관련한 기술진보의 대부분은 IT 부문 또는 전기전자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혁신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IT 업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기차·무인차 개발에도 직접 손을 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해 전기자동차 제작을 위한 극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명은 '타이탄(TITAN)'으로 현재 미니밴 형태의 차량 디자인 작업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 관계자들이 오스트리아 마그나슈타이어 등 자동차부품 업체와 접촉하고 마크 뉴슨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만약 전기차를 만들지 않더라도 배터리, 차량 전자장치 등 기술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애플에 큰 이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팀 쿡 애플 CEO는 방송인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루머도 돌지 않는 제품을 극비리에 연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글도 무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부터 구글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포드·도요타·폭스바겐·LG화학 등 파트너사를 공개하며 상용화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레이 커즈웨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는 지난 21일 열린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박람회(SAE World Congress)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래 자율주행차는 우리 일상에서 불가피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는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출퇴근시간에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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