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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필드로 가자] 퍼블릭골프장

회원권 없어도 라운드 '만끽'

‘비회원제’라고도 불리는 퍼블릭골프장. 아직은 골프장이 부족하고 이용료가 비싼 국내 상황에서 골프 애호가들의 라운드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비상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값비싼 회원권 없이도, 또는 회원권을 가진 친구 없이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비회원 골퍼’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퍼블릭 골프장’ 하면 ‘위신’부터 생각하던 것은 이미 옛일이다. 젊은 층과 여성 골프인구가 증가하면서 퍼블릭골프장도 회원제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퍼블릭 마니아들도 다수에 이를 만큼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퍼블릭이 회원제보다 나은(?) 이유를 따져보자. 먼저 저렴한 이용료다. 회원권 없이 회원제 골프장에서 18홀 라운드를 하는 데 지불해야 하는 그린피는 평균적으로 주중 15만원, 주말 19만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주말 20만원을 넘어선 골프장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여기 비하면 퍼블릭은 18홀 요금으로 주중과 주말에 최대 10만원 이상(남여주GC 기준) 저렴하다. 입장료에 2만1,000원 가량의 특별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세금 안 내는 기쁨(?)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어 좋다. 둘째로 회원제보다 다소 편안한 분위기를 들 수 있다. 아무래도 회원들이 주인인 프라이비트 코스보다는 격식을 강조하는 측면이 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적인 부담이 크기 마련인 초심자들이 골프장 분위기나 이용 방법을 익히고 기본 에티켓을 배우는 좋은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중 골프장은 18홀뿐 아니라 6홀에서 7홀, 8홀, 9홀 등 적은 수의 홀로 조성된 곳이 많아 자투리 시간 활용에 제격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18홀을 모두 도는 데는 최소한 4~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이나 긴 시간 짬을 낼 수 없는 평일, 짧은 휴가의 막바지 등에 ‘라운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뜻밖의 사람과의 조인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다. 혼자 또는 두 사람이 가더라도 얼마든지 라운드가 가능하다. 오히려 빈 자리가 있을 경우 예약자보다 앞서 티 오프 할 수 있는 행운도 누릴 수 있으며 낯선 사람과의 동반 라운드도 몇 번 경험해보면 그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퍼블릭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골프관련 인터넷 사이트나 연습장 등에서 모인 오프라인 모임에 등록하면 인간관계도 넓힐 수 있고 무엇보다 더 자주 필드에 나설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단체 팀은 골프장 측에서도 비수기나 평일 이용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대부분 호의적이다. 골프의 계절 가을, 회원제 코스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퍼블릭골프장을 찾아 다니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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