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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서… 안산서… 광화문서… 하늘도 함께 한 추모물결

■ 세월호 1년… 전국 각지 추모행사

안산 택시·버스 2800여대 노란리본 달고 운행

'인양 갈등'으로 추모식 취소 등 깊은 상처 여전<br>서울광장 1만명 추모제 후 경찰과 충돌하기도

날이 이미 어두워졌지만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16일 저녁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연합뉴스

4·16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인양 등을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추모식을 취소하면서 16일 행사가 예정됐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등 참석 예정자들의 이름이 붙은 빈 의자만 놓여 있다./=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의 아픔이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16일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안산 단원구는 물론이고 서울·인천·광주·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는 아침부터 슬픈 비가 내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추모객이 분향소를 찾았다.

세월호 인양 및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갈등도 빚어져 합동 추모식이 취소되는 등 여전히 깊은 상처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오전10시부터 1분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이렌이 도시 전체에 울려퍼졌다. 일반인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헌화하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영정을 만지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택시와 버스 2,800여대는 노란 리본을 부착하고 운행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안산시 고잔동 주민 이모(52)씨는 "영정 속 희생자들을 마주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희생자들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빌었다"고 말했다.

단원도 졸업생 고모(22)씨는 "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왔다"며 "고인이 된 선생님들이 정말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과 함께 지내기를 바란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가 잠들어 있는 야속한 바다를 바라보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3,000여명의 지역주민과 종교인·자원봉사자·추모객 등이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5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된 옴니버스 독립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세월호를 주제로 형식과 장르는 감독의 재량에 맡겨 자유롭고 다양한 색깔로 세월호의 기억을 담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하루 종일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굵은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는 추모객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부터 줄지은 추모객들은 정오가 되자 80여명으로 늘어나 대기열이 두 줄로 겹치기까지 했다.

1년이 지났어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상처도 아물지 않았다. 이날 안산의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식이 유족들의 반발로 전격 취소됐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현재까지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아 합동 추모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오후 모두 버스로 이동해 오후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추모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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