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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6차분 지원 내달 결정"

달러 이어 재정안정기금 확충 논의 <BR>유로존 재무장관회의서 경기부양안 집중 논의 <BR>유로·달러 스와프비율 상승등 시장 긍정 반응<BR>"미봉책 불과… 유럽 정상들 결단 필요" 지적도


유럽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공조에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공조해 유럽 시중은행에 달러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로 한 데 이어 16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을 비롯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과 경기부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15일 유럽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은행 간 공조가 발표된 직후 은행주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도 각각 13%, 5.4%씩 치솟았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공조는 유럽 부채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공조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3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달러 기근에 허덕이는 유럽은행들에는 유동성 위기논란에서 벗어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안겨주게 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ECB는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로화를 달러로 스와프(교환)하고 이렇게 확보한 달러를 3개월 단기 대출 형식으로 시중은행에 공급하게 된다. 3개월 융자는 기존의 정기적인 7일 단위 달러공급 외에 추가로 이뤄지는 것이며 고정금리에 따라 최대한 달러물량이 제공될 예정이다. 유로화를 달러화로 스와프할 때 드는 비용을 나타내는 유로ㆍ달러 3개월 스와프 비율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9월 들어 -100bp(1bp=0.01%)를 넘나들던 이 비율은 이날 -84bp까지 뛰었다. 이는 유로화를 달러화로 3개월 간 스와프하려면 0.84%에 해당하는 비용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로화를 보유한 유럽 각국의 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달러화를 구하는 어려움이 줄어든 셈이다.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회장은 "유럽 금융 시스템을 지탱할 수 있는 일련의 대책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위기해결의 핵심 카드인 EFSF의 확충방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EFSF의 공격적 활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가이트너 장관이 4,400억유로 규모의 EFSF를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 금융기관 구제에 사용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LF)'처럼 운용하는 방안을 거론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TALF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대출이나 신용카드 대출을 담보로 만들어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는 투자자에게 저리로 자금을 빌려준 프로그램이다. 당시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사실상 거래가 얼어붙은 ABS를 헤어컷(손실 처리)해 담보로 잡고 부실 금융기관에 2,000억달러를 대출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주입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EFSF 기금을 활용해 그리스나 이탈리아 국채 등에 투자할 만한 유인책을 만들자는 게 새로운 활용방안의 골자다. ECB가 부실 국채를 사들이는 데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직접 매입 방식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계획이 실현된다면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재정부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러한 대책들이 모두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니마켓펀드 등 투자자금이 유럽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딧 이코노미스트 역시 "일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며 "유로존 지도자들의 정치적 결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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