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저가의 생필품부터 고가의 아파트까지 경품으로 내걸며 매출 부진을 만회하려는 유통업계의 마케팅과 불황에 공짜 경품을 노리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이 지난 7일 하루 동안 모든 구매고객에게 라면 1상자씩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주문건수가 평소보다 40% 가량 늘어난 총 4만6,000건에 달했다. 이 같은 주문건수는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이날 하루 주문총액도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GS홈쇼핑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이날 모든 주문 고객에게 라면 4만6,000상자, 92만 봉을 무료로 증정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든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인 라면 1상자씩을 무료 증정한 결과 매출이 저조한 시간대와 프라임 시간대를 가릴 것 없이 콜센터로 전화주문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고가 경품에 대한 응모 열기는 더욱 뜨겁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7일까지 겨울세일 기간 동안 진행한 4억원 짜리 아파트 경품행사에는 열흘 동안 모두 40만명이 응모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올해 베이징 올림픽 당시 경차 '모닝' 88대를 경품으로 내걸었을 때 응모고객 30만명보다 10만명이나 더 많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2일 1등 당첨자 1명에게 양천구 소재 롯데캐슬 아파트(107㎡)를 증정한다. 이와 함께 목동 소재 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경품으로 내건 롯데닷컴의 경품행사에도 현재 응모고객이 60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작한 이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편의점 업계 최초 4,000점 달성을 기념해 점포 창업자금을 경품으로 지급한 훼미리마트의 경품행사에도 총 20만명이 몰렸다. 지난달 말 훼미리마트 본사에서 열린 공개 추첨식에서 선정된 1등 당첨자에게는 2,000여만원의 창업자금은 물론 점포 선정과 가맹교육 서비스가 지원된다. 온라인몰에서도 경품 응모 열기가 뜨겁다. 옥션에서는 지난 9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한 '천원의 혜택' 프로모션에 440만명의 누적 방문객이 몰린 가운데 180만명이 응모, 사상 처음으로 1,000만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천원의 혜택'은 응모고객 중 추첨을 통해 영화표나 패밀리레스토랑 메뉴 등을 1,000원에 제공하는 행사로 하루 평균 페이지뷰가 27만건에 달해 종전 최고 기록인 '추석 경품 이벤트'보다 무려 18배나 높았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팀 상무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공짜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에 더 많은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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