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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Inner View]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저가품 봇물… 시장규모 1년새 2배로<br>10~30만원대 가격경쟁 치열해 質저하 우려<br>"국내시장 곧 포화" 업체들 美·日·중동 진출나서<br>"기술력 앞세운 다양한 고급 제품 개발 필요"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루펜 제품들



[업종 Inner View]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저가품 봇물… 시장규모 1년새 2배로10~30만원대 가격경쟁 치열해 質저하 우려"국내시장 곧 포화" 업체들 美·日·중동 진출나서"기술력 앞세운 다양한 고급 제품 개발 필요"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루펜 제품들 음식물처리기는 올 한 해 가장 인기가 급등했던 가전 제품이다. 음식물처리기는 악취가 나고 버리는 도중에 물이 떨어지기 십상인 음식물쓰레기를 편리하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일찌감치 주부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50만~100만원이나 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살 수 없었다. 그러나 업계가 잇따라 10만~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고, 지방자치단체가 음식물처리기 설치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연간 15조원=국내에서 쓰레기 처리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면서부터였다. 생활폐기물은 하루에 4만8,000~5만 톤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음식폐기물은 1만2,000~1만3,000톤을 차지할 정도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었다. 물론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재활용 되는 비율도 점차 늘어나, 2000년 50% 이하에서 2005년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는 한해 15조원이 필요할 정도로 여전히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음식물 처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자체들은 잇따라 해결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서초구는 지난 8월 음식물처리기 설치에 대한 보조금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일반가정에서 음식물처리기를 설치할 때 구입가격의 50%, 최대 20만원을 지원하고, 신규아파트엔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강남구, 양천구 등도 이런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다. 춘천시에서는 지난 11월 음식물 처리를 위해 종량제를 도입, 일반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버리는 양만큼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다양한 저가형 제품 잇따라=음식물처리기가 환경오염 뿐 아니라 예산절감과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업계는 잇따라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10만~30만원 짜리 저가형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건설업계의 고급 아파트 짓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주방에 빌트인으로 설치되는 음식물처리기 숫자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지난 2004년 300억원에 불과했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06년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000억원 이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증가세는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음식물처리기 시장에는 루펜리, 린나이, 웅진코웨이, 에코포유, 에코웰, 한경희생활과학 등 약 20~30개의 업체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루펜리가 10만원 대 후반의 온풍건조식 제품을 출시해 가정용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한경희생활과학이 분쇄와 온풍건조가 동시에 되는 저가형 제품으로 도전장을 냈으며, 에코웰은 처리기 내부에 생분해비닐을 설치해 음식물과 비닐을 한꺼번에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차별화 전략을 썼다. 신규진입을 준비하는 업체 수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약 10~20여 개 업체가 음식물처리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워낙 급속도로 크다 보니 대기업들까지도 OEM을 받거나 기술제휴를 통해 시장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 조만간 구체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인한 제품 질 저하 우려=하지만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격 경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슷한 기능에 가격을 낮춘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보니 기존 업체들 입장에서도 제품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제품의 질 저하로 연결되고, 또 제품을 처음 접해본 소비자들의 실망과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의 틈새가전상품으로 꼽혔던 김치냉장고와 스팀청소기 시장처럼 음식물처리기 시장도 조만간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저가경쟁에만 머물지 말고, 기술력을 앞장 세운 다양한 고급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이 업계에 희망적인 신호는 수출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루펜리가 일본에 이어 중동국가 수출을 앞두고 있고, 에코웰이 미국시장 조사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변수다. 현재 0.1~0.5%에 불과한 일반 가정보급률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영호 에코웰 사장은 "내년 초부터 지자체의 보조금제도가 시작되면 7~8월경이면 시장 선점업체의 윤곽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만 있던 이 업계에 삼성 등 전문가전업체도 2009년께부터 발을 들여놓으면서 시장이 더욱 급속도로 확대되고, 시장 판도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쇄식 속도빠르고 온풍식은 고장없어 다양한 음식물 처리방법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를 어떤 방법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일까?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식물처리기는 크게 분쇄건조식과 온풍건조(순환건조)식으로 나뉜다. 분쇄건조식은 말 그대로 덩어리를 잘게 잘라서 건조 시키는 방법. 큰 덩어리를 자르다 보니 건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기계에 따라 소음이나 진동이 심하거나, 음식물을 분쇄하는 스크류가 자주 고장 날 수 있다. 온풍건조식은 팬이나 히터를 써서 음식물을 그대로 말리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분쇄하는 과정이 없다 보니 건조 속도는 느리지만, 고장 날 확률이 낮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공기가 역류해 밖으로 냄새가 빠져 나올 확률도 낮다. 이 밖에도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에는 소멸식, 발효식 등이 있다. 소멸식은 미생물을 써서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음식물처리기 초기시장에선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대용량을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다른 처리방법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발효식은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나 퇴비로 쓰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인데 가정에선 불순물처리가 어려워 이용하지 않는다. 입력시간 : 2007/12/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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