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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사상최고치 돌파] 94년 증시와 뭐가 다른가

간접투자 증가로 기관 힘 커져<br>외국인 시총 보유비중도 10%→42%

[주가 사상최고치 돌파] 94년 증시와 뭐가 다른가 간접투자 증가로 기관 힘 커져외국인 시총 보유비중도 10%→42%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10년 10개월 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증시는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4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간접투자의 확대로 인한 기관의 힘이 커진 게 두드러진다. 94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외국인은 5,26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90억원, 3,784억원을 순매수,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비해 최근 3개월 동안에는 기관이 1조8,179억원, 외국인이 9,06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4,52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힘이 커진 것은 간접투자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액은 94년 당시 14조1,000억원에 그쳤지만 현재 2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적립식 펀드에 매월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외국인의 영향력도 급속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비중은 당시 10.2%에서 현재 41.9%로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94년 당시 종이목재업종이 고점 진입 전 3개월간 47.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화학(38.0%), 의약품(37.2%)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 전기전자ㆍ증권ㆍ은행ㆍ건설 등의 업종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최근 3개월 동안에는 보험이 34.4%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증권(31.5%), 의약품(3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건설ㆍ의료정밀ㆍ기계업종 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서도 2개 종목이 교체됐다. 94년에는 한국전력공사가 20조2,000억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ㆍ포항종합제철ㆍ대우중공업ㆍSK텔레콤 등의 순이었던 데 비해 현재는 삼성전자가 83조8,00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한전ㆍ포스코ㆍ국민은행ㆍLG필립스LCD 등의 순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금융주의 부침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상위 20위에 포함됐던 신한은행ㆍ제일은행ㆍ한일은행ㆍ외환은행 가운데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신한지주와 외환은행뿐이며 국민은행ㆍ하나은행 등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증시를 둘러싼 경제상황도 차이가 크다. 당시는 3저호황, 반도체 호조 등을 바탕으로 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던 시점인 데 비해 지금은 저점통과국면으로 분석된다. 경제성장률은 94년 당시 8.6%에서 지난해 4.6%, 올 상반기 3.0%로 절반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금리도 회사채 기준 14.5%에서 4.59%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력시간 : 2005/09/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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