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석 속의 신화와 역사(전호태 지음, 소와당 펴냄)=화상석은 사당이나 묘지를 꾸미기 위해 제작된 돌장식으로 고대 중국에서 유행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중국 화상석의 관계를 밝혀 주목 받은 저자가 화상석의 도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일반인 눈높이에 맞게 풀어 쓴 책이다. 화상석에 담긴 신화, 도교 이야기 외에 고대인의 세계관, 요리와 음식, 놀이 등 생활 풍습까지 담겨있다.
20세기 대표 예술가들을 만나다
■전설의 큐레이터 예술가를 말하다(캐서린 쿠 지음, 아트북스 펴냄)=1904년에 태어난 저자는 1994년에 사망하기까지 화상이자 미술관의 큐레이터로 활동한 미술계의 주요 인물이다. 특히 16년간 미술관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활동하면서 건축가 미스 반데어 로에, 화가 마크 로스코, 에드워드 호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친교를 쌓았다. 저자가 틈틈이 기록해 둔 이런 대가들에 대한 내용을 묶었고 미술사학자 에이비스 버먼이 미완성분을 보완해 출간했다.
도시화를 거부하는 사람들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박성원 지음, 문학동네 펴냄)=도시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캠핑카' 연작 중 전편의 '아버지'는 시간 안에 뿌리내리지 않는 유목민의 삶을 동경하고 후편의 '나'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소설을 쓰면서 초월의 시간을 꿈꾼다. 8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틀 안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모습은 현대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속 등장인물이 보내는 편지
■시네마 레터(신지혜ㆍ최지영 지음, 루비박스 펴냄)= 라디오 프로그램 '신지혜의 영화음악'의 한 코너로 소개된 내용 중 40여 편을 골라 묶었다. 시네마 레터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또 다른 등장인물에게 자신의 마음을 편지로 전하는 형식의 에세이. 서정적인 내용 속에 해당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 기본 정보, 영화에 대한 저자들의 짧은 감상도 덧붙였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지침서
■천년습작(김탁환 지음, 살림출판사 펴냄)= 소설가 김탁환씨가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쓰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해 쓴 책. "습작에 몰두하는 청년들에게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는 동서고금의 책들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이야기 만들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이야기가 문자라는 틀에만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는 혁신적인 변화도 제안한다.
잘 안알려진 역사 속으로의 여행
■한국의 야사(김형광 지음, 시아출판사 펴냄)=저자는 야사의 주인공들을 승자의 논리에 밀려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간 인물들이라고 규정, 그들의 실체를 복원했다. 왕을 죽인 7살 검객, 김유신의 탄생, 선덕여왕의 사랑 등 삼국시대 야사부터 왕건의 건국, 최씨 무신정권 등 왕실 주변 권력암투를 둘러싼 고려야사, 붕당정치와 청빈한 선비가 공존했던 조선야사까지 한국사 전반을 훑어 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