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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워크아웃졸업] <중> 새주인 누가되나

국내업체·투자기관 인수설속 자금부족등 이유로 난색표명<BR>LG전자등 "합병효과 없다"…군인공제회등 후보로 거론…해외매각 추진도 배제못해

잠에서 깨어난 하이닉스반도체는 독자 생존의 길을 갈 것인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것인가. 채권단의 채권회수 필요성 등등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는 ‘독자생존’보다 ‘새주인 찾기’가 유력하다. 문제는 누가 하이닉스에 관심을 보일 것인가라는 점. 자산규모만 9조원에 달하며, 여전히 상당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시장 세계 2위의 공룡기업’을 향해 선뜻 손을 내밀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론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및 전자관련업체 ▦국내 투자펀드 ▦해외 반도체 및 전자 관련기업이 유력한 인수 희망군이다. 하지만 인수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면서, 자금력을 갖춘 딱 떨어진 곳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난 하이닉스가 어떤 행로를 밟게 될 것인지는 여전히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업체, 인수설에 난색=하이닉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국내 기업은 LG전자와 동부아남반도체 정도다. LG전자는 경합 대상인 삼성전자와 비교당할 때마다 ‘반도체 사업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곳. 특히 지난 98년 시작된 정부의 빅딜 정책 희생양으로 당시 LG반도체가 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로 합병됐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점에서 대반전의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LG 측은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그림그리지 말아달라”며 손사레를 친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및 가전제품과의 시너지를 내려면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이 필요한데 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이어서 단기적으로는 합병 효과가 없다”고 밝힌다. 제2의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곳이 동부아남반도체. 지난해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가 합병해 탄생한 이 회사는 합병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원가 및 기술경쟁력에선 아직도 ‘2%’가 부족해 하이닉스 인수를 노릴 만 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반면 동부아남반도체 관계자는 “비메모리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반도체수탁가공)업체인 만큼 하이닉스 인수가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및 연기금ㆍ투자펀드 인수설= 자금 부담 역시 장애물이다. 하이닉스의 싯가 총액은 9조원에 육박한 상태로 이중 경영권 확보를 위해 30%의 지분만 매입하려 해도 3조원대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엔 자금여력을 갖춘 군인공제회나 각종 연기금, 사모펀드(PEF) 등 이른바 ‘큰손’들의 인수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6분기 연속 흑자를 낼 만큼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군인공제회 등이 탐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기업은 적기에 대규모 선행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투자기관들이 오너가 될 경우 이 같은 경영이 어렵다는 것. 또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워낙 변동성이 커서 연기금 등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기업으로의 매각=해외 매각 재추진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세게적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의 위상에 걸맞는 파트너라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원칙만 있을 뿐 국경에 대한 제약은 없다”는 원칙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와의 제휴 등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ST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T사는 현재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구나 국민혈세로 회생시킨 기업을 외국사에 다시 넘긴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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