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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애거시의 벽은 높았다`

역시 세계 랭킹의 벽은 높았다. 그리고 정신력만으로 승패를 가늠하기는 힘들었다. 호주 오픈 2라운드에서 애거시와 맞붙은 이형택은 세트스코어 0-3으로(1-6,0-6,0-6) 완패하고 말았다. 이형택은 3세트 통틀어 1게임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형택은 계속되는 경기로 인한 피로감을 떨치지 못한듯 잦은 범실을 범했으며, 애거시의 정확한 서브와 한박자 빠른 리턴에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며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애거시는 세계 랭킹 2위 답게 정확한 서브와 강력하고 빠른 스트로크로 이형택을 괴롭혔으며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그는 성공율 높은 서비스와 좌우 코너를 찌르는 강한 스트로크로 이형택의 발놀림을 둔하게 만들며 승리를 낚았다. 이날 경기서 이형택은 첫번째 서비스의 성공율과 에이스 확률, 상대를 제압할수 있는 확실한 공격무기,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 리턴, 경기가 풀리지 않을때 슬기롭게 게임을 풀어가는 경기운영 능력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애거시에 열세를 보였다. 앞으로 이형택이 세계 톱랭커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첫번째 서비스의 정확도와 강도를 높이고 백핸드 스트로크의 안정성 및 파워를 키워야 할것으로 보인다. <이창훈기자 letopia@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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