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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골다공증 환자 골절 주의를

갑작스레 몰아닥친 한파…거리 곳곳 얼음판<br>고관절 골절 1년내 20% 사망, 머리 부딪혔을땐 뇌출혈 살펴야<br>균형잡힌 식사·스트레칭으로 평소 뼈·근육 강화에 신경을


강추위와 함께 전국 대부분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얼어붙은 빙판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는 낙상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인과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낙상을 당하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관절(엉덩이뼈) 골절은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노인ㆍ여성ㆍ골다공증 환자 골절 주의해야=겨울철 낙상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빙판길이 주된 이유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절이 부드럽지 못하고 근육도 경직되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자외선 노출이 적어져 뼈의 밀도를 강화해주는 비타민 D 생성이 줄어들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도 낙상시 부상의 정도를 심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한석구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관절센터 교수는 "겨울철 낙상은 근력이 약하고 균형감각이 저하돼 있으며 약한 시력, 어지럼증 등으로 갑작스럽게 미끄러질 때 반사적으로 대응해 균형을 잡기 어려운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특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골다공증이 있어 가벼운 낙상에도 심각한 골절부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낙상사고 경험이 많은데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젊었을 때 최고 골밀도(peak BMD)가 낮으며 평소 활동이 적고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노년층 고관절 골절시 1년 내 20% 사망=낙상 부상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고관절 골절이다. 작은 손상에 의해 발생한 고관절 골절도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노년층에서 고관절 골절상이 발생한 경우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돼 노인들은 움직이지 않으려 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욕창이나 폐렴ㆍ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상으로도 노년층 고관절 골절의 경우 1년 이내 12~20%가 사망하고 보행시 보조기구가 필요한 경우가 약 24%,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 교수는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외상이라기보다는 노인 질병으로 판단해 특별한 관리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골절부상 막으려면 골다공증 예방해야=겨울철 골절은 도로가 미끄러울 때 발생하므로 폭설이 내린 뒤에는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고 그늘진 도로나 눈이 치워지지 않은 도로는 피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조명을 밝게 해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무리한 움직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끄러질 수 있는 복도나 바닥에는 미끄럽지 않도록 카펫을 깔거나 미끄럼 방지용 바닥 깔개를 까는 것도 좋다.

보행시에도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고 넘어졌을 때를 대비해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의 옷은 자제해야 한다.

일단 넘어지더라도 뼈의 강도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면 골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50~60대의 경우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단백질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는 피해야 한다. 또한 근육의 유연성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하고 도보나 등산 등으로 하지 근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얼음이나 빙판에서 넘어지는 경우 보통 타박상이나 골절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만약 크게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경우에는 두통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물론 머리를 부딪쳐 의식이 없는 경우는 바로 병원을 찾겠지만 크게 넘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머리를 부딪쳤다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뇌혈관 및 뇌실질에 충격이 가해져 손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2~3일 후 구역질ㆍ구토 및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머리를 다친 후에는 수일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정진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보통 머리를 다친 경우 급작스런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뇌출혈이 더 큰 위험신호"라며 "하루 이상 두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겨울철 낙상 예방 하려면

-하체의 근력유지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굽이 낮고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자.

-미끄럼 방지 양말로 실내 낙상 예방을.

-외출시에는 보행보조기구나 지팡이 등을 사용.

-골다공증은 평소에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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