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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업계 '빅뱅'··· 국내 업계 영향은

소형차 경쟁력 현대·기아車 美점유율 1%P선 높아질듯<br>GM대우 자금난 가중속 '굿 컴퍼니' 행 확실시<br>美 주요 부품업체 도산<br>국내 업체들에는 기회


100년 역사의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6월1일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국내 업체에는 어떤 영향에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M대우의 '굿 컴퍼니' 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와 국내 부품업체들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게 됐다. ◇GM대우는 어떻게 되나=GM은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3~4개월간의 신속한 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우량자산 중심의 '굿 GM'으로 새 출발한다. 여기서 GM대우는 '굿 GM'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의 연비규제 강화책에 대비해 GM이 소형차 분야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어서 GM의 소형차 생산기지를 담당하고 있는 GM대우가 중국 상하이GM과 함께 소형차 수입물량을 늘려나가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GM으로 출발하게 될 때까지 GM대우는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 GM대우의 수출 90%를 GM의 네트워크가 담당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끝나는 최장 3~ 4개월 동안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다. 이 때문에 GM대우는 6월부터 20일가량의 조업단축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미 올 들어 수출급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GM대우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은은 GM 보유지분 담보 제공, 주요 차종 라이선스 이전, GM대우의 신차종 생산 전진기지화 등을 요구하며 GM과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결국 GM대우의 도산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곧 GM대우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편 GM이 내년 말까지 16개 공장을 폐쇄하고 2만1,000명을 감원하기로 함에 따라 GM대우 역시 상당 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노사관계도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국내 업체에는 기회와 위기=GM의 파산에 따라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당분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M의 주력 차종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대형차ㆍ픽업트럭 등 소형차 위주인 현대ㆍ기아차와 달라 그 영향은 최대 1%포인트 정도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팀장은 "GM이 당장 조업중단에 들어가면 구조조정을 마치는 오는 7월까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는 늘어나 현재 7% 초반대의 점유율이 최대 8%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GM이 연비가 좋은 소형차 위주의 '굿 GM'을 꾸린다고 해도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최소 2년에서 최장 5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돼 소형차 생산에 경쟁력을 갖춘 현대ㆍ기아차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주도권 쟁탈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에는 어느 때보다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치열하게 펼쳐질 주도권 쟁탈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차ㆍ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소형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GM에 대한 지원 강화가 예상되며 독일 및 일본 업체의 공세는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 GM 파산에 따른 미국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줄도산은 국내 부품업체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당장은 미국에 직접 납품하는 2차 부품업체나 GM 파산위기에 영향 받는 GM대우의 납품 비중이 높은 업체는 단기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대비 품질과 수익성이 좋은 부품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이 둘을 모두 갖춘 한국 부품업체들에 러브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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