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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희망을 찾아서] <5·끝> "어려운 이웃돕자" 자원봉사 확산

지난해 서초구 자원봉사 등록인원 2년만에 4배 늘어

삼성SDS 회사원 조남용(33)씨는 본업인 엔지니어 일 외에 사내에서 자원봉사팀 리더를 맡고 있다. 카드사업팀 150명의 자발적 봉사조직을 이끌고 있는 조씨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바자, 청소년 유해 사이트 차단 캠페인 등의 자원활동을 기획ㆍ실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생태해설가 교육과정까지 이수하며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 양재천 환경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조씨는 “최근에는 지진해일 피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팀원들이 봉사활동으로 뿌듯하다고 말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IMF 때보다 어렵다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조씨처럼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희망찬 사회를 일구어가는 자원봉사활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33명이던 자원봉사 등록 인원이 2003년 1,345명으로 늘었고 최악의 경기침체를 보였던 2004년에는 오히려 4배 가까이 급증한 5,241명을 기록했다. 이는 공식집계에 잡히지 않는 종교봉사단체, 개별기업 및 자원봉사그룹이나 음지에서 무료급식 등 선행을 베풀고 있는 이들을 제외한 것이다. 국내 최대 자원봉사 연구 및 교육기관인 ‘볼런티어21’의 오영수 홍보팀장은 “전국 시ㆍ군ㆍ구에 소속돼 있는 240개 자원봉사센터 중 상당수가 민간기관으로 위탁ㆍ운영되면서 자발성을 특징으로 하는 자원봉사활동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성인 기준) 중 자원봉사비율은 16.3%(2002년 기준)로 기부문화가 발달돼 있는 미국(44%, 2001년 기준)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제수준이 발달한 만큼 못 가진 주위 사람을 둘러봐야 한다는 의식이 기업ㆍ가정 및 각종 단체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자원봉사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 홍은동에 사는 이옥현(41)씨는 개인 및 기업으로부터 받은 중고품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시민단체인 ‘아름다운 가게’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주부다. 이씨 같은 주부들 2,000여명이 전국 36개 매장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에 2억2,900만원의 수익금을 배분했다. 자원봉사로 중ㆍ고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 삶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어 뿌듯하다는 이씨는 “진짜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노숙자, 무의탁 노인 등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등 직접 불우이웃에게 몸으로 봉사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겸손해했다. 단국대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조연호(21)씨는 중ㆍ고교 시절부터 꽃동네 지원 모금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청소년들의 불우이웃 모금활동을 지도하는 한편 틈틈이 장애우와 함께 ‘쥐라기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장애인이 정상적인 사회경험을 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조씨는 “작지만 보태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나가겠다”며 “주위 이웃과 친구들에게 자원봉사의 기쁨과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가 최악의 경기침체와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등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얼룩지고 있지만 사회 각계각층 곳곳에서 덜 가진 사람들을 위해 더욱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사회통합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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