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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1세기는 수학강국이 경제강국을 가른다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가 13일 서울에서 열린다. 전 세계 수학자 5,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기초과학 분야의 최대 국제학술대회로 '수학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세계적 수학 석학들의 강연과 젊은 수학자들의 학술발표·토론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는 이 대회를 통해 수학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가 수학강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학은 기초과학의 뿌리다. 학생들의 논리적인 사고체계 형성과 학습능력 향상의 바탕이다. 더욱이 고도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수학에 약한 기업은 시장에서 점차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 휴대폰의 강자였던 노키아가 몰락한 것도 음성정보를 주파수로 분해하는 '푸리에 변환'의 기술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성장산업인 3D프린터 분야에 '푸비니 정리'라는 미적분학의 접목이 필수이며 로봇산업에 확률과 행렬이 적용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행히 현재 우리나라의 수학 실력은 자랑할 만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도 한국 수학영재들이 종합우승을 했다. 다만 우려할 부분은 수학이 재미없는 과목으로 취급된다는 점이다. PISA 결과 우리 학생들의 수학공부에 따른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불안감'은 0.31로 OECD 상위권이다. 수학이 너무 지겹다 보니 학교에서 '수포자(수학포기자)'들이 속출할 정도다.



선진국 수학자들은 정보기술(IT)·금융·항공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각광을 받는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에서 수학자가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반면 2012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사상 첫 한국 우승자 5명 중 3명이 수학을 포기하고 의대에 진학했다. 수학자가 선망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나라라면 어떻게 수학강국, 나아가 경제강국 건설이 가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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