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의심사례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8일 전직 보험회사 영업소장인 박모(64)씨는 캠리 하이브리드를 구입한 지 3주가 경과한 지난달 11일 오후2시40분 평택시 안정리 미군기지 가구거리 근방 4m 골목길을 가다 갑자기 차량에서 굉음이 나면서 15m가량을 돌진해 전봇대를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차는 에어백 두개가 터지면서 반파됐고 박씨는 전치 3주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소 잘아는 좁은 도로인데다 한쪽 길에는 차량들이 일렬로 주차돼 있어 시속 5㎞ 이하로 서행 운전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사고를 목격한 서모씨는 "차가 시속 5㎞ 정도의 속도로 골목에 진입하고 있었다"며 "몇 초 뒤 갑자기 탱크 소리가 크게 났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지난 12년간 미국서 들여온 도요타 캠리를 몰아왔던 자칭 '캠리 마니아'로 사고가 난 캠리 하이브리드를 지난해 12월15일 구입한 후 1,800㎞를 운행한 상태였다. 그는 "차체 결함을 조사하면 급발진 부분이 입증이 될 것"이라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답사한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도로 상황을 볼 때 가속 페달을 급격하게 밟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며 "운전자가 실수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고 차량을 보관하고 있는 도요타 측은 "기계적으로는 결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고객 차량을 수거해서 차량 내 컴퓨터에 남겨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급발진 때문으로 밝혀질 경우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리콜이 프리우스에서 캠리 하이브리드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전세계적으로 리콜 차량이 정확한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이뤄지지 않고 증언 등 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객관적 입증 없이도 정황이 크게 참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지난해 10월20일 출시된 후 지난달까지 184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도요타 전체 판매량(970대)의 19%를 차지한다. [도요타 쇼크! 日 신화 붕괴]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