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아이거 '올해 CEO'에 네티즌이 뽑은 최고 CEO 팬디·최악은 레카치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월트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가 선정한 '올해의 CEO'로 뽑혔다. 또 네티즌들이 뽑은 최고의 CEO로 제약업체인 제켐인터내셔널의 라메시 팬디 CEO가 선정됐으며, '최악의 CEO'에는 '스캔들 메이커' 패리스 힐튼의 이름을 딴 제품을 만드는 향수업체 파룩스의 일리아 레카치가 불명예를 안았다. ◇취임 1년 만에 '애니 제국' 부활= 마켓워치는 미 상장사 CEO중 주가ㆍ고객관리ㆍ직원대우ㆍ지배구조 등 4분야에 걸친 심사를 거친 끝에 아이거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이거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1년 만에 재건시키는 등 뚜렷한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다. 아이거가 CEO를 맡게 된 지난해 10월은 ▦마이클 아이스너 전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수 ▦디즈니 제작 영화의 잇단 흥행 참패 ▦픽사 애니메이션과의 갈등 ▦경영권을 둘러싼 아이스너와 창업주 가족과의 분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디즈니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던 시기다. 아이거는 취임하자 마자 아이스너의 '전위조직'인 전략팀을 해체하고 영화사 인력을 20%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 위기들을 정면돌파했다. 또 올 초에는 "너무 비싸다"는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D 애니메이션의 마술사' 픽사를 7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픽사는 전세계에서 36억달러를 벌어들이며 그에게 보답했다.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올초에 비해 무려 40%나 증가했다. 기관투자자서비스(ISS)의 패트릭 맥건 부회장은 "디즈니는 지금 뒤를 돌아보기 보다 앞을 내다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회사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뽑은 최고 CEO'는 팬디, '최악 CEO'는 레카치= 마켓워치의 네티즌들은 올해의 최고 CEO로 직원이 15명에 불과한 제약업체 제켐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인 팬디를 꼽았다. 제네릭 의약품(특허권 보호를 받지 않는 의약품)과 자연원료에서 특허 약품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는 등 틈새시장을 잘 공략해 성장 잠재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스티븐 잡스(애플)ㆍ워렌 버핏(버크셰어 해서웨이)ㆍ제임스 시네갈(코스트코 홀세일) CEO 등도 네티즌이 선정한 CEO로 뽑혔다. 반면 '스캔들 메이커' 패리스 힐튼의 이름을 딴 향수와 게스 등을 만드는 향수 제조업체 일리아 레카치는 '최악의 CEO'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레카치는 회사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독단적으로 경영했고 실적도 형편없었다. 실제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입력시간 : 2006/1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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