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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효성 압박하기'에 나선 반면 효성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효성 측에 이날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해달라는 의사를 전했으나 효성은 "매각주간사와 일정 협의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날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각종 특혜 및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효성의 인수 포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채권단이 조속히 매각을 매듭짓기 위해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일한 매수 희망자인 효성마저 중도 하차할 경우 매각일정이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앞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이 효성 한 군데밖에 없는데도 이를 공식 발표하는 등 인수합병(M&A) 전략상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매자가 한 곳이면 매수자가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지기 때문에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불리한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데도 채권단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작정하고 효성에 하이닉스를 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효성의 한 관계자는 "매각주간사와 일정을 조율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신중하게 매수작업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M&A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인수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효성의 전략본부 경영혁신팀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대통령 사돈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 반도체 기업 인수 적정성 논란 등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하이닉스 인수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 효성 측은 "하이닉스 인수 의향은 여전히 있으며 최종 결정은 실사 후에 내려질 것"이라며 인수포기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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