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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진 우려에 중국 자금 외국 부동산에 몰린다

‘중국발 쇼크’로 중국 내 부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안전 투자처’를 찾아 외국의 부동산으로 더욱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중국 내 큰 손들의 외국 부동산 투자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최근 불거진 중국의 증시 폭락과 경기 부진 우려에 중국 내 막대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외국의 부동산 시장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미국을 제치고 중국 부자들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한 호주의 부동산 시장에는 중국 자금 유입에 따른 과열 우려가 퍼지고 있다. 조 하키 호주 재무장관은 “중국의 큰 손들이 안전하고 수익이 보장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중국 부자들이 호주의 부동산 시장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과열된 호주 부동산 시장이 중국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자금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증시 폭락 현상이 계속되면 중국 부자들이 자산을 현금으로 유동화한 뒤 외국 부동산 등 새로운 투자처로 몰려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인들이 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자금의 규모는 65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 전체 외국 부동산 투자규모인 105억 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동산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미 올해 들어 중국인들의 미국내 부동산 투자는 미국의 인접국인 캐나다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인들이 올해 상반기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전년 전체 투자규모를 68%가량이나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고, 장기간 지속하는 초저금리 기조로 당분간 부동산을 포함한 미국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 6대 도시 거주민 등을 대상으로 외국으로의 직접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중국 정부의 방침도 중국인들이 외국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인들의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인들이 선호했던 홍콩이나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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