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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평화통일에 온힘”/황장엽 서울 도착/북 개방·개혁 나서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74)가 한국 망명요청 67일만인 20일 상오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분단 이후 망명한 북한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인 황씨는 측근인 조선여광무역총회사 김덕홍 전 총사장(59)과 함께 필리핀을 떠난지 3시간여만인 이날 상오 11시38분 에어 필리핀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황 전 비서는 「서울도착 인사말씀」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전쟁 도발을 막고 우리 민족을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 바침으로써 조금이나마 민족 앞에 속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3·35면> 황 전 비서는 이어 『북조선은 사회주의와 현대판 봉건주의, 군국주의가 뒤섞인 기형적 체제로 변질됐다』고 비판한 뒤 『북한당국은 굶주리는 주민들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개혁 개방의 길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황 전 비서와 김씨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에 분승, 관계기관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을 떠나 안기부로 옮겨졌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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