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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안놀고 안즐긴다"

오락·문화·통신비 대폭 줄고 교육비 2분기 연속 감소<br>스트레스 반영 술·담배·의료비는 증가‥외국인 소비지출은 늘어나 대조

경기회복 지연으로 가계의 취미, 외식 등을 위한오락.문화비, 음식.숙박비 등 실생활에 시급하지 않은 항목들의 지출이 큰 폭으로줄었다. 또 교육비도 2분기 연속해서 감소, 경기침체가 교육열마저 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스트레스를 반영, 술.담배와 의료.보건비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4분기 국내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은 83조2천380억원으로 전분기의 83조9천681억원보다 0.9%가 줄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은 작년 2.4분기 83조7천727억원에서 3.4분기 84조7천479억원, 4.4분기 87조6천320억원 등으로 증가하다 올 1.4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의 주요 목적별 지출은 취미생활 등을 위한 오락.문화비는 6조1천468억원으로 앞선 분기에 비해 13.5%가 줄었고 외식과 장거리 여행 등을 위한 음식.숙박비는6조1천1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가 감소했다. 휴대전화 이용 등 통신비도 5조8천361억원으로 4.9%가 줄었고 학원과 과외 등교육비는 4조3천910억원으로 1.8%가 축소됐다. 특히 교육비는 작년 4.4분기에 5조2천726억원에 달했지만 올 1.4분기에 4조4천724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소비자들이 놀고 즐기는데 들어가는 비용부터 줄이고 있고 자녀들을 위한 투자인 교육비 지출에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비 감소는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학원 수강료 인하,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등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항목에 비해 주류 및 담배는 1조8천9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가 늘었고 의료.보건비는 3조6천37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9.0%가 증가했다. 의류 및 신발은 3조7천169억원으로 9.1%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은 12조3천266억원으로 8.0%가 각각 늘어났다. 이는 담뱃값 인상논란에 따른 담배 사재기 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일부품목의 가격인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2.4분기에 외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1조2천2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10.1%가 늘어 지출을 줄인 국내가계와 대조를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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