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피시술' 어떻게 받아야 하나

"피부 재생능력 정확히 진단후 적절한 강도로 시술해야 안전"

최근 피부를 벗겨내는 일부 박피시술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여름휴가를 이용해 이 시술을 받으려던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피부과전문의와의 충분한 사전상담을 통해 자신의 피부 재생력을 고려해 적절한 강도의 박피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최모(32)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크게 다투었다. 원인은 여자친구가 결혼 전 피부관리를 위해 박피시술을 받겠다고 나선 것. 최씨는 최근 뉴스에서 보도된 박피시술의 부작용이 생각나 하지 말라고 말렸으나 여자친구는 '웬만한 예비신부는 다 받는 기본적인 시술'이라며 강행의지를 밝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페놀 함유 약물로 박피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안면 장애에 이르는 심각한 화상 후유증을 겪고 전문의를 고소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여름휴가를 이용해 박피시술을 받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걱정이 많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신의 피부상태를 고려해 효과ㆍ안전성 등 여러 가지 요건을 따져 신중하게 시술을 택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피부재생능력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박피는 '피부를 벗겨낸다'는 뜻으로 '필링(peeling)'으로도 불린다. 피부의 일부를 깎아낸 후 새로운 피부가 다시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피부를 깎아내는 과정에서 피부의 여러 가지 색소 침착이나 흉터 등이 제거되며 재생되는 과정에서는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의 합성이 촉진되고 재배열돼 깨끗하고 탄력 있는 새로운 피부가 다시 만들어져 예비신부 등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문제된'페놀필' 깊은 진피까지 벗겨
피부상태 무시하고 깊게 시술땐 부작용커
심장질환·혈액순환 이상 환자는 주의해야
최근 문제가 됐던 페놀필은 박피술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놀필은 10년 전부터 사용돼왔으나 '페놀'이란 부정적 단어 때문에 '심부피부재생술'이란 이름으로 알려져왔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박피술은 개인의 피부상태를 무시하고 너무 깊게 시술해 피부 재생력을 넘어서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까다로운 시술"이라며 "시술 경험이 많은 피부 전문의에게 피부상태를 꼼꼼히 진단받은 뒤 시술받아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박피시술은 벗겨내는 정도에 따라 얼굴을 표피만 얇게 벗겨내는 표층 박피(약 0.06㎜), 표피를 다 벗겨내고 진피 일부를 벗겨내는 '중층 박피(약 0.45㎜)', 그리고 깊은 진피까지 벗겨내는 '심부 박피(0.6㎜)'가 있다. 표층 박피술에는 여드름 환자들이 많이 받는 '스킨스케일링'이나 '로테이션필링' 등이 있고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스크럽도 이에 해당한다. 중층 박피술에는 해초 추출물을 이용한 '해초박피', 심부 박피술로는 문제가 된 '페놀필' 등이 있다. 또 벗겨내는 방법에 따라 피부를 갈아내는 '기계적 박피'와 특수한 화학 약물을 이용하는 '화학적 박피',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 박피' 등으로 나뉜다. ◇시술 후에는 사우나 피하고 자외선 적극 차단해야=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필링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박피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최 원장은 "화장품으로 허가받은 제품과 의료용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엄연히 자극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의 목적이 있는 의료용 박피는 반드시 의료인에게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과를 보고자 하는 질환과 피부 타입,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가능한 박피의 수준과 시술 횟수는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전상담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박피의 강도에 따라 마취가 시행되고 회복기간도 길면 일주일 이상으로 가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중층 이상의 피부박피술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있거나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는 질병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가 매우 민감하거나 모세혈관 확장증(안면홍조나 딸기코)을 가진 경우에는 특별히 자극이 적은 박피를 해야 한다. 믿을 만한 병원을 두곳 이상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얼굴에 붉은 기와 부기ㆍ열감 등이 있을 수 있다. 각질층이 최대한 얇아져 저항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세안을 할 때에는 심하게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각질이 계속 벗겨지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일부러 껍질을 제거해서는 안 되며 저절로 벗겨지도록 둬야 한다. 또한 찜질방ㆍ사우나 등 뜨거운 열기는 예민해진 피부를 더욱 자극 할 수 있으므로 출입을 삼가고 때를 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잠깐 외출하더라도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양산과 챙이 긴 모자를 착용하는 등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필링 후에는 피부가 무척 건조하기 때문에 충분한 보습과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