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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변화, 이렇게 대응하라
입력2001-06-27 00:00:00
수정
2001.06.27 00:00:00
피터드러커, 개인·기업 공동체용 시리즈 완간"피터 드러커의 글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며,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손꼽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이 한 말이다.
피터 드러커는 '경제인의 종말' '단절의 시대' '미래 기업' '미래의 조직'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21세기 지식 경영' 등의 저서를 통해 미래사회의 변화와 그에 걸맞는 자기혁신의 길을 제시해 왔던 경영학과 미래학계의 대부격인 인물이다.
올해 9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드러커의 미래 탐구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건강한 공동체 창출과 지식인의 책임에 관심을 기울여 온 노학자의 마지막 열정일까. 그는 자신의 지난 저술들과 사상의 핵심을 모아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이름으로 3부작 시리즈를 펴냈다.
최근 1권 '프로페셔널의 조건'과 2권 '변화 리더의 조건'에 이어 3권 '이노베이터의 조건'이 국내에 출간됐다. (이재규 옮김ㆍ청림출판 펴냄)
세 권 모두 사회변화에 초점을 두면서, 미래의 변화들이 각각 개인ㆍ경영ㆍ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드러내 보여준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시대 변화와 개인의 대응에 관심을 기울인 책. 피터 드러커는 우선 이 시대를 전환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그는 기업은 물론 사회 전분야의 중심이 육체노동자에서 '지식근로자'로 이동하는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모든 조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 뿐. 마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효율적인 배분이 경쟁력의 관건이었던 것처럼,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을 효율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는 지식 근로자가 경제 및 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드러커가 지식근로자의 개인 덕목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기 관리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이다.
자신을 생산적인 사람, 혁신을 꾀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사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오직 그 자신의 지속적인 자기 관리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모든 지식 근로자들은 각자의 지식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성과를 올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모든 노력과 재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다.
특히 자기 만족은 절대 금물.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어"라는 자족감에 빠지면 아무런 혁신도 이루지 못하는 쓸모 없는 존재가 돼 버린다고 경고한다.
◇변화하는 리더의 조건= 1권이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기업 경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인적ㆍ물적 생산요소들을 활용해 생산력을 극대화하는게 경영이라며 경영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드러커에 의하면 "경영자는 모든 종류의 조직에 있어서 활력을 불어넣는 생명력의 원천"이다. 경영자가 리더십을 발휘해 경영 활동을 하지 않으면 모든 생산 요소는 다만 자원 그 자체로서 머물 뿐 결코 생산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임을 막중하지만, 경영자의 능력은 결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의 결과이다. 반복되는 고된 작업에 의한 경험의 투입과 산출의 연속과정을 통해 훌륭한 경영자가 탄생한다는 게 드러커의 설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지난 60년간에 걸쳐 전세계의 크고 작은 수많은 기업들과 비영리 조직들 그리고 정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인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21세기 모든 종류의 조직과 경영자들이 당면하게 될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준다.
◇이노베이터의 조건=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 사회의 변화와 지식인의 책임에 대한 성찰이다.
드러커는 지식근로자의 등장과 지식사회의 도래, 정보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경제로의 이동, 학교의 역할과 책임의 변화 등 7가지 사회변화 양상에 주목하면서 미래 사회 속의 인간세상을 근심한다.
지식사회에서는 권력의 집중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식인의 도덕성을 상실하면 사회도 건강한 생명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결국 드러커의 궁극적인 관심은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를 어떻게 만들까'로 모아진다. 그는 "더 이상 구성원들을 결속시키지 못하는 전통적 공동체사회를 대신할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가 생각하는 새로운 공동체는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이다.
한편 정치이념과 경제체제에 대해서도 피터 드러커는 독특한 주장을 편다. "경제인의 개념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이제 새로운 영역에서의 이념과 질서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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