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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티베트·몽고문화 공존 中 '청더'

보타사·피서산장 보고 패상초원서 말타기도중국의 북방도시 청더(承德)는 '소수민족의 용광로'이다. 티베트식 라마교 사원이 있고, 드넓은 초원엔 몽고족의 이동식 주택 몽골포가 줄지어있다. 강희ㆍ옹정ㆍ건륭 등 청나라 황제들이 피서를 즐겼던 궁전과 유락시설들은 옛 영광을 자랑한다. 청더는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면 닿을수 있을 만큼 가깝다. 인천공항에서는 3시간 남짓 거리이다. 그렇게 지척에 '정신의 본향' 티베트의 정취를 맛보고, 칭기스칸의 후예인 몽고족의 광활한 초원에서 말을 달릴수 있는 곳이 있다. 또한 17~19세기에 걸쳐 '팍스 차이나(Pax China)'의 황금기를 열었던 강희ㆍ옹정ㆍ건륭제 등 청나라 황제들의 자취를 따라 피서를 즐길수 있고, 조선후기 역관이었던 연암 박지원의 중국여행기 '열하일기'의 추억을 더듬게 된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뜨거운 샘이 솟는 하천이 있어 옛 이름이 열하(熱河)였던 청더는 이처럼 티벳ㆍ몽고ㆍ황제의 피서ㆍ열하일기의 낭만을 '뷔페식'으로 누릴수 있는 '1석 4조'의 여행지이다. 둘러 볼 만한 곳은 라마교 사원인 보타사(普陀寺), 패상초원, 피서산장, 열하천 등이다. ◇보타사= 피서산장의 외곽 8곳에 자리잡은 불교 사찰인 외팔묘의 하나로 정식명칭은 보타종승지묘이고,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모방했다 해서 소포탈라궁이라고도 부른다. 강희제가 티베트 지역을 정벌하고,그들의 종교를 포용해 지은 절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목각보살인 관음보살상이 있는 보녕사도 티베트 사원이다. 밀교사원인 보락사도 흥미롭다. 이 곳에서는 남녀의 성교 장면을 가감없이 묘사한 '환희불'이라는 불상을 볼수있다. ◇패상초원= 청더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초원지대. 지리학 용어로 스텝지역인 이 곳은 키 작은 풀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위를 말들이 떼지어 뛰어다닌다. 내몽고까지 이어진 패상초원은 여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한 여름에도 서늘할 정도로 기온이 낮기 때문이다. 드넓은 초원은 레저스포츠의 요람이다. 칭기스칸처럼 말 갈기를 휘날리며 초원을 누비다가, 그도 성에 안차면 지프차를 타고 더 먼 곳으로 내달려 청량한 북방의 공기를 한껏 들이켜도 좋다. 여기에다 몽고족의 이동식 주택인 몽골포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이국의 정취는 배가 될 것이다. ◇피서산장= 북방도시 승덕은 수도인 베이징에 비해 기온이 낮아 청나라 황제들이 피서지로 삼은 곳이다. 황제들은 매년 여름 4~9월이면 이곳에서 지내며 정무를 돌봤다. 피서산장은 1703년 청 강희제 때부터 만들기 시작해 1790년 건륭제 때 완성됐으며, 564만㎡ 면적에 성벽의 길이가 10㎞로 자금성의 11배 규모이다. 크게 궁정구, 호수구, 평야구, 산지구로 조성된 피서산장은 황제가 전국을 시찰할 때 본 유명한 건축물들을 똑같이 모방 축조한 전각, 탑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어 청대 중국 건축문화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열하= 피서산장 안에 있는 강. 청더 사람들은 이 강을 세계에서 가장 짧다고 믿는다. 열하는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이 쓴 기행문 '열하일기'의 무대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연암은 1780년(정조4년) 건륭제의 생일을 축하하기위한 축하사절로 사신 박명원을 따라 베이징으로 향했다. 고생 끝에 베이징에 다다랐지만 건륭제는 청더의 피서산장으로 떠나버린 뒤였다.  낙담한 사신 일행은 생일 안에 황제를 만나기 위해 밤낮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물에 젖은 솜처럼 지칠대로 지쳐서 열하에 도착한 연암은 하룻 밤에 물을 아홉 번이나 건넜다는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를 일기 속에 남겼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본 열하는 생각처럼 큰 물은 아니었다. 그래도 문학 속에 살아있는 정취만은 훈훈하게 전해졌다. ◇여행상품= 인천과 중국 톈진을 운행하는 2만6,000톤급 여객선 진천훼리와 총판대리점 대아여행사가 저가 기획상품으로 베이징~승덕~패상초원 7박8일 패키지를 마련했다. 청더의 명승지인 보타사ㆍ피서산장과 연암의 추억이 서린 열하와 만리장성의 일부인 금산령장성을 둘러보고, 패상초원에서는 승마를 즐긴다. 베이징에선 천안문ㆍ자금성ㆍ이화원 등을 관광한다. 44만9,000원. 대아여행사 (02)515-6317 청더(중국)=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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