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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자바오 비판서' 禁書 지정·판매금지

일부선 "민주화 지수 재확인 계기" 평가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민주화 지수'가 현 중국 총리를 비난한 책 출간을 계기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일 홍콩에서 출간된 '중국 최고의 연기자, 원자바오(中國影帝, 溫家寶ㆍ사진)'를 금서로 지정하고 본토 판매를 즉각 금지했다.

저자인 중국 유명 사회정치평론가 위제(余杰ㆍ36)는 이 책에서 '서민총리', '원 할아버지' 등으로 불리며 중국 인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를 '정치조작의 대가'로 비판했다.

저자는 공인된 남자배우를 뜻하는 '잉디(影帝)'라는 단어를 제목에 사용해 원 총리를 '정치조작에 능한 중국 최고의 연기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원 총리가 정치투쟁을 모면하고 인민의 감성을 조작함으로써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기술 관료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위제는 원 총리를 "역대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가운데 뚜렷한 업적도 없이 최고 지도자에 올라간 유일한 인물"이라고 폄하한 뒤 "원자바오가 자신이 모시던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가 권력투쟁에서 패해 실각할 때도 화를 입지 않고 도약의 기회를 잡은 것은 정치조작에 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제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전 자오쯔양 총서기가 베이징에 선포된 계엄령을 철회하기 위해 전국인민대표자회의를 긴급소집 하려 했으나 당시 중앙판공청 주임이었던 원자바오가 자오쯔양의 지시를 거부함으로써 회의 소집이 불발됐다고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北京)에 거주하고 있는 위제는 지난 달 책 출간에 앞서 중국 공안에 불려가 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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