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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골드마운틴`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외화 `콜드 마운틴`(원제 Cold Mountainㆍ감독 앤서니 밍겔라)이 20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개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며 몰입을 강요하는 전쟁과 그 속에서 제 자리를 찾고자 노력하는 평범한 인물들의 여정이 남녀의 사랑을 매개체로 전개되는 영화. 남북전쟁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시종일관 장중한 서사시를 고집,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자극적인 영화 화법을 피하고 있어 되려 독특하다. 그러한 묵직함이 배우들의 호연과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게 작품의 매력. 남군 병사인 인만(주드 로)은 전투 중에 중상을 입고 누워있던 도중 탈영을 감행한다. 인만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연인 아이다(니콜 키드먼)에게로 돌아가는 동안 아이다는 싱싱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루비(르네 젤위거)를 만나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라볼 용기를 얻는다. 찰스 프레이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옮긴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단연 시선을 모았다. 주인공 주드 로를 조연급으로 전락시킨 니콜 키드만과 르네 젤위거의 앙상블이 그중에서도 특히 볼거리. 아카데미 상을 노리고 제작되는 서사 영화의 전형격 이지만 정작 올해 아카데미에서 기대 이하의 후보 지명을 얻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의 미국 풍경을 담기 위해 루마니아의 한 시골 지역을 발굴했으며 이곳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촬영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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