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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세계 경제 타격 현실로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 49.7 3년만에 첫 '위험 신호' 진입<br>국제유가·구리값도 하락세 "주식시장마저 덮칠 수도" 경고


중국 경기둔화로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중국 경기둔화→미국 등 글로벌 경제 둔화'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를 견인해온 중국의 성장엔진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원자재 값이 폭락하고 주식시장마저 비틀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9.7로 전문가 예상치인 52를 밑돌며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체들이 유럽 위기와 더불어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HSBC가 집계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월 48.2를 기록해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HSBC PMI는 8개월 연속 경기 확장선인 50을 밑돌았다. 이에 앞서 2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PMI 역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한 50.4를 나타냈다. HSBC는 중국의 수출주문이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제조업경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이날 설명했다.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권에 들어가기는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경우 HSBC PMI가 6월 49.4로 전달의 51.0보다 하락해 경기후퇴선으로 내려섰고 대만 역시 같은 기간 PMI가 50.5에서 49.20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나 원자재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값은 올 들어 20% 넘게 폭락, 지난달 말 배럴당 77.69달러까지 주저앉았으며 구리 값 역시 톤당 7,219.50달러까지 내려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대니얼 브리스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품시장에서는 유럽보다 중국이 훨씬 더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와 관련해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유럽의 영향으로 원유 값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주가도 연쇄 폭락하는 '아마겟돈'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리 값은 톤당 4,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현재 중국 리스크에 맞설 유일한 대책은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WSJ는 "경기둔화와 별개로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금리인하 등의 카드를 꺼낼 여유가 생기고 있다"고 이날 분석했다.

실제로 5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1.0%인 기준금리를 0.75%로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중국 또한 추가 유동성 공급대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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